스마트폰 블루투스 활용백서

입력 2014-01-16 18: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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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등장한 모바일 기기, 특히 스마트폰을 보면 기기 간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이 나타났다. 서로 다른 기기를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한 기기에만 머물러 있던 정보를 여러 기기 사이에 공유하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에 전송하고 이를 편집해 SNS에 올린다든가, 대형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해 스마트폰에 저장한 음악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미래에는 태블릿PC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카를 조작해 겨울철에 엔진을 미리 예열해놓거나, 심지어 주차장에서 집 앞까지 차를 움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기 간의 연결에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으로 블루투스, 와이파이, NFC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기술은 블루투스다. 블루투스는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던 기술로, 블루투스 이어셋 등 음악감상용 기기나 핸즈프리 등에 널리 쓰였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데이터 전송 등 다양한 용도로도 쓰이고 있다.


이어폰과 헤드셋

우리가 블루투스 기능을 가장 흔하게 쓰는 방식은 헤드폰을 무선으로 연결해 음악을 감상하거나 핸즈프리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큰 장점은 '선이 없다는 것'이다. 선이 없는 만큼 자유롭다. 유선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주머니 선이 꼬인 경험이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지하철에서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이어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고 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의 가방에 이어폰 줄이 걸리고,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빠져나와 떨어진다. 더 이상 설명은 생략한다…

예전 블루투스 이어폰의 디자인은 귀에 걸치는 형태였다. 반면 최근 제품은 디자인도 크게 변했다. 일반 헤드폰 형태를 유지하면서 선을 완전히 없앤 제품이 있는가 하면, 목걸이 형태로 등장하는 제품도 있다. 이 목걸이 형태의 제품은 최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함께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귀에 차는 형태가 아니라 목에 걸어 착용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아웃도어 스포츠나 조깅 등의 일반적인 운동 중에도 착용할 수 있다.


과거에는 블루투스를 통한 데이터 대역폭(데이터가 다니는 통로)이 좁아 음질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널리 쓰이는 블루투스 4.0은 대역폭이 넓어 고음질 음원도 손실 없이 전송할 수 있다. 실제로 요즘 등장하는 고급형 헤드폰도 블루투스를 적용하는 것을 보면 음질저하 문제는 옛날이야기인 듯하다.

스피커

이어폰이 혼자서 음악을 감상하는 제품이라면, 스피커는 음악을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스마트폰 내장 스피커보다 더 크고 깊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스테레오 스피커에 서브우퍼를 장착해 2채널 정도에 그치는 이어폰보다 더 입체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도 있다. 최근에는 캠핑이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을 중심으로 크기는 작지만, 출력이 높은 스피커도 유행하고 있다.


아웃도어용 스피커 외에 실내에서 쓰는 도킹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다. 거실이나 서재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LG G2, 갤럭시노트3, 베가 시크릿노트 등 최신 스마트폰은 무손실 음원을 재생하는 기능을 갖췄는데, 이런 제품을 블루투스 스피커와 함께 사용한다면 금상첨화다. 물론 이런 하이파이 음원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음원 재생기로 스마트폰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키보드와 마우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의 성능이 날로 높아지면서, 개인용 모바일 기기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른바 BYOD족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블루투스 키보드는 거의 필수다. 7~10인치 정도의 태블릿PC와 블루투스 키보드 그리고 태블릿PC 거치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특히 씽크프리 오피스나 폴라리스 오피스 등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hwp나 doc 등의 워드프로세서 파일과도 호환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있는 점이 있는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 대부분은 마우스 입력을 지원한다. 블루투스 기능을 갖춘 마우스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결하면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손가락 대신, 작업에 익숙한 마우스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거나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이는 블루투스뿐만 아니라 USB를 통해 직접 연결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선이 긴 PC용 마우스를 태블릿PC에 연결해 사용하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울 것이다.

게임패드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기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PC나 스마트폰에서 실행하는 게임보다 그래픽 효과가 뛰어나 몰입감이 높고, 비디오 게임기 전용으로 출시되는 게임도 있고… 그 이유는 다양하다. 게임패드의 '손맛'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스마트폰 게임은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게임패드를 통해 콘솔 게임기와 비슷한 조작감을 주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이고 버튼을 누르는 그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스마트폰용 게임패드가 등장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해 중순부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있는 게임패드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8으로 유명한 게임로프트(Game Loft)는 모던컴뱃, 와일드블러드, 오더앤카오스, 아스팔트 시리즈 등 자사의 유명 게임을 지원하는 게임패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인 C-Games를 통해 스트리트파이터즈, 위닝 일레븐 2014 등의 콘솔 게임을 제공하며, 전용 게임패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

사실 옛날부터 블루투스 이어셋을 가장 많이 써온 곳은 자동차 내부라고 할 수 있다. 핸즈프리 기능 때문이다. 운전 중 전화를 받는데 정신을 팔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심지어 불법이다). 그런데 전화가 올 때마다 이어셋을 찾고 귀에 끼우는 일도 번거로우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는 블루투스를 갖춘 차내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유선연결이 아니기 때문에 운전 중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도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오디오 시스템의 마이크를 통해 핸즈프리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신 규격인 블루투스 4.1은 연결된 장치가 서로 멀어져 연결이 끊어졌을 때 전송 거리 내로 돌아오면 자동 재연결 되는 기술까지 갖췄다. 이를 통해 차에 탈 때마다 번거롭게 블루투스를 다시 연결할 필요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

두 개의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기기 간에 파일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스마트폰으로 단체사진을 찍은 뒤 그 사진을 원본 그대로 받고 싶으면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해 전송하면 된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지만, 용량이 큰 사진이라면 사진을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모두 '피 같은'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바꿨을 때 주소록을 전송할 때도 유용하다. 다만, 주소록 방식이 다른 기기 간에는 이 방법으로 전송할 수 없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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