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백지 상태서 출발”

입력 2014-01-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손승락. 스포츠동아DB

“팀 우승 외 개인적 목표 없다” 스프링캠프 각오

넥센 소방수 손승락(32·사진)이 ‘백지 상태’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의 영광과 아쉬움을 모두 뒤로한 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손승락은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2014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순수 구원투수로는 19년 만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다. 생애 최고의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그날의 기억은 고이 접어두기로 한 지 오래다. 그는 “지난해에는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2013년 12월 31일 부로 모두 다 잊었다”며 “올해 1월 1일부터 나는 백지 상태에서 다시 출발했다. 이번 캠프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무려 46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을 차지했다. 한신 오승환이 삼성 시절 두 차례(2006·2011년) 세웠던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 딱 1개가 모자란 기록이었다. 올해는 새로운 숫자를 욕심낼 만도 하다. 그러나 손승락은 손을 내저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절대 세우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오히려 “세이브 상황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라면 모두 나가서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넥센 선수들이 모두 함께 결의한 부분이기도 하다. 넥센은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혼신의 4이닝을 던졌던 손승락에게는 더 아쉬운 기억이다.

손승락은 “캠프를 떠나기 전, 주장인 이택근 형이 선수에게 당부한 얘기가 있다. 올해는 다같이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오로지 ‘우승’ 하나만 보고 한 마음으로 달리자는 내용이다”라며 “나 역시 같은 마음이다. 소방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과 함께 잘 될 수 있도록 애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