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김준호 팀장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꿈지기 되겠다”

입력 2014-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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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꿈지기가 되어주고 싶다.” 소치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대표적인 비인기 스포츠인 설상종목을 후원하고 있는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 김준호 팀장이 CJ그룹의 설상종목 후원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 김준호 팀장

스노보드 김호준·모굴스키 최재우 전방위 후원
소치서 평창까지 동계 올림픽 든든한 후원자로
설상종목 외 모터스포츠·e스포츠 등 마케팅 활발
“종목에 관계 없이 후원대상 꾸준히 눈여겨 볼 것”


세계인의 겨울축제 소치동계올림픽이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소치를 향한 국민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땀과 눈물로 채운 4년의 시간. 지금, 메달을 꿈꾸는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하게 영광의 순간을 준비한 사람들이 있다.

올림픽은 스포츠 마케터들에게도 꿈의 무대다.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각축전은 ‘올림픽 뒤편의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치열하다.

소치동계올림픽 마케팅 전쟁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기업이 있다. 대한스키협회 공식후원사로 설상종목의 첫 메달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CJ그룹이다. 아직 올림픽 결선에도 진출해보지 못한 비인기 종목인 설상종목을 후원한다는 것은 스포츠 마케팅에서 소위 ‘밑지는 장사’가 될 공산이 크다. CJ그룹은 소치는 물론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우리나라 설상종목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 김준호 팀장을 만나 CJ그룹의 스포츠마케팅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CJ그룹은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설상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어떻게 후원 하고 있나.

“2010년부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4)을, 스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최재우(20)를 2013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해외전지훈련을 지원하고 기술력 향상을 위해 외국인 전담코치를 영입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대한스키협회의 최대 후원사가 됐다.”


- 비인기종목을 후원하기로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듯한데.

“CJ그룹에는 스포츠마케팅 철학이 있다. 기업이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이 기업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도구라기보다는 비인기 종목의 대중화, 관람 매너개선 등 마케팅을 통해 자체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큰 고민은 없었다.”


- 후원하는 선수들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더라.

“재능이 있고 유망하지만 기업의 도움이 없어 묻혀 있는 젊은 친구들을 유심히 보고 있던 중 김호준을 발견했다 스노보드를 독학으로 익혀 세계 정상권에 근접한 선수다. 지난해 12월 핀란드에서 열린 스노보드월드컵에 나가 결선에 진출했고, 9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최재우도 지난해 3월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한국스키사상 최고의 성적이다.”


-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까.

“평창올림픽을 내다보고 두 선수를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기대를 걸고 싶다.”

김호준-최재우(오른쪽)



- 대한스키협회도 후원하고 있는데.

“김호준과 최재우는 우리나라 설상종목의 빅2다. 두 선수를 후원하면서 기업차원에서 우리나라 설상종목 인프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고민했다. 좋은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빙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설상종목을 후원하기 위해 대한스키협회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장기후원계약을 체결했다.”


- CJ그룹은 스포츠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터스포츠, e스포츠, 골프, 태권도 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 유일의 챔피언십대회인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를 개최하고 있고 2007년에는 CJ레이싱팀을 창단했다. 2006년에는 CJ엔투스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면서 e스포츠시장에 진입했다. 2011년 아시아 최초로 개인이 호스트인 골프대회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을 연 이후 ‘담배연기 없는 대회’, ‘땡큐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9명의 남녀 프로골프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2019년 베트남 하노이아시안게임까지 후원할 예정이다.”


- CJ그룹의 스포츠마케팅 후원대상을 늘릴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우리의 도움을 받아 세계무대로 달려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항상 눈 여겨 보고 있다. 종목에 관계없이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유망주라면 누구라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


-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계처럼 화려해보이지만 서비스 업종에 가까운 직업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스포츠를 사랑해야 한다. 선수와 종목이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스포츠마케터의 가장 큰 보람이자 기쁨이다. 스포츠마케터, 기업과 선수의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니라 ‘리스펙트’(존중)의 개념이어야 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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