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 “우리 목표는 안현수가 아닌 금메달”

입력 2014-01-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치서 사심 없이 선의의 경쟁 각오

“저희는 (안)현수 형을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금메달을 따기 위해 현수 형이든, 찰스 해믈린이든 이겨야 하는 거죠.”

노진규(22·한체대)의 부상으로 남자쇼트트랙대표팀에 합류한 이호석(28·고양시청)이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선의의 경쟁자’로 규정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가 결정된 뒤 안현수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 “(안)현수 형은 선의의 경쟁자다. 우리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경기를 하는 거지, 현수 형을 이기기 위해 레이스를 하는 게 아니다”며 “경기장 안에선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히 승부한다는 생각뿐이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한국쇼트트랙의 에이스였다.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마찰을 빚으며 러시아로 귀화했고, 이후 러시아쇼트트랙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 선수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호석은 “솔직히 밖에서 ‘파’를 나누고 있는 거지, 선수들은 내부적으로 현수 형과 잘 지내고 있다”며 “현장에서 형을 만나면 얘기도 자주 나눈다. 물론 경기가 시작되면 서로 이겨야 할 상대라는 것을 잘 알지만, 이에 앞서 함께 구슬땀을 흘리던 동료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큰 무대여서 그런지 잘 하던 선수가 못 하고, 못 하던 선수가 잘 하는 이변을 일으킨다. 우리들끼리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만약 현수 형이 잘 해서 금메달을 따면 우리가 박수를 보내주고, 우리가 잘 하면 형이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비단 현수 형뿐 아니라 찰스 해믈린(30·캐나다)도 경계대상이고, 이겨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재현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