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강민호가 투수 이상화의 룸메이트인 이유

입력 2014-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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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강민호(오른쪽)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이상화(왼쪽)와 함께 방을 쓴다. 야수는 야수끼리 룸메이트를 하는 것이 상례지만, 강민호는 후배 이상화에 대한 각별한 마음 때문에 그를 ‘방졸’로 택했다. 스포츠동아DB

해외전지훈련 중에는 호텔 장기체류가 필수다. 여건상 선수들은 대부분 2인1실을 쓴다. 물리적으로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수들은 가장 마음에 맞는 동료를 룸메이트로 삼으려고 한다.

흔히 야수는 야수, 투수는 투수끼리 짝을 맺는 것은 이심전심이 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 선수단의 호텔 방 배정표를 살펴보면 독특한 데가 한 곳 발견된다. 강민호(29)가 묵는 206호다. 강민호가 택한 룸메이트는 같은 포수가 아닌 투수 이상화(26)다.

강민호가 이상화를 ‘방졸’로 두기로 정한 이유는 아끼는 후배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상화는 올 시즌 절박하게 5선발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1군에 진입하지 못하면 야구인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동기생인 손아섭(롯데),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용찬(두산) 등이 프로에서 굳건하게 자리 잡은 사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 급하다.

이런 이상화를 선배 강민호가 기꺼이 룸메이트로 받아준 것이다. 함께 방을 쓰면 이상화가 조금이라도 마음 편할 수 있고, 강민호가 조언도 쉽게 건넬 수 있다. 강민호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상화가 5선발로 안착할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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