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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와의 계약에 실패한 그래디 사이즈모어(32)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미국 NBC 스포츠의 하드볼 토크는 23일(한국시각) 보스턴이 사이즈모어와 1년간 75만 달러(약 8억 원)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과거 명성을 감안한다면 매우 적은 금액. 하지만 사이즈모어는 성적에 따라 최대 525만 달러(약 56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따라서 사이즈모어와 보스턴간의 1년 계약 최대 연봉은 75만 달러가 아닌 600만 달러(약 64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보스턴이 5차례나 수술을 받은 사이즈모어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이즈모어는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두 차례, 등, 탈장으로 총 5차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사이즈모어는 건강한 몸이 전제가 된다면 매우 뛰어난 외야수. 추신수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 시즌 20개가 넘는 홈런을 넘게 때릴 장타력과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빠른 발을 동시에 보유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는 전 경기에 나서며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승승장구하던 사이즈모어에게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2009년부터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무릎과 허리에 통증을 호소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011년 9월 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로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마이너리그 경기에조차 나서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8년 통산 892경기에 나서 타율 0.269와 139홈런 458타점 601득점 948안타 134도루를 기록했다.

다만 부상으로 지난 2년간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것과 이미 30대를 넘긴 나이는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사이즈모어는 지난 시즌 추신수가 기록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지난 2007년에 달성한 바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