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4억1000만원 도장 “협상할 만큼 실력 키우겠다”

입력 2014-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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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 스포츠동아DB

삼성 스프링캠프 합류 위해 괌 출국

“FA(프리에이전트) 협상을 할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31)이 23일 연봉 재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괌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3억원에서 36.7% 인상된 4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재계약을 미루고 개인훈련을 해오던 그는 이날 결국 구단 제시액대로 사인했다. 사실상 구단에 투항한 셈이다.

안지만은 그동안 왜 버텼을까. 이에 대해 그는 “돈 1000만원, 2000만원 더 받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FA 프리미엄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올 시즌 끝나면 FA인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저 구단에서 그동안 허드렛일을 했지만 팀에 대한 공로와 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런데 ‘아직 난 협상할 선수도 아니구나’, ‘그럴 실력도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냥 야구선수는 연봉 주는 대로 받고 야구만 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섭섭했다. 내 목소리 한번 낼 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훈련해왔지만 계약이 안 된 상태여서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괌 캠프에 합류하면 야구를 할 수 있는 몸부터 제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안지만은 “계약도 늦게 했지, 캠프 합류도 늦었지,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으면 난 2배, 3배 욕먹을 것이다. 마무리투수를 맡게 되면 조금만 못해도 오승환 선배와 비교해 또 욕을 먹을 것이란 사실도 잘 안다. 계약은 끝났다. 캠프에서 이를 악물고 2배, 3배 더 훈련하겠다. 올 시즌 후 FA 협상 때 제대로 협상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겠다”고 독기를 드러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강봉규와도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 삭감된 1억원에 재계약해 재계약 대상 72명 전원과 연봉협상을 마쳤다. 강봉규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국내서 재활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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