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NC가 내 마지막팀” 프런트 큰 감동

입력 2014-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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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3년 연장계약(계약금 5억원·연봉 4억원)을 한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 창단 사령탑들을 제외하고, 그 이후 창단팀 초대 감독으로는 재계약에 성공한 첫 사례다. 스포츠동아DB

■ 재계약 뒷이야기

김 감독 한마디에 구단 수뇌부 신뢰
원년팀 제외 창단 사령탑 첫 재계약

NC 김경문 감독의 3년 연장 계약(계약금 5억원·연봉 4억원)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새로운 기록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6개 구단의 창단 사령탑을 제외하고, 그 뒤 창단한 팀의 초대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한 첫 사례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김 감독은 강한 리더십과 확고한 야구철학을 바탕으로 NC의 첫 4강 진출, 나아가 더 원대한 목표를 지휘할 수 있게 됐다. 최초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진행 중이던 스프링캠프서 이뤄진 파격적인 재계약이라, 숨은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김경문 감독 이전에는 단 한번도 창단 사령탑이 재계약에 성공한 경우가 없다. 첫 번째 순수 창단팀 빙그레 배성서 초대 감독은 2시즌 만에 퇴임했다. 1991년 1군에 데뷔한 쌍방울도 공동 6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1992시즌 후 김인식 초대 감독을 교체했다.

‘해체 후 창단’ 형식으로 출범한 SK와 히어로즈도 강병철, 이광환 등 두 베테랑 사령탑이 창단 감독이었지만 역시 재계약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빙그레와 SK 모두 2대 사령탑인 김영덕, 조범현 감독 때 돌풍을 일으키며 정상에 도전했다. 쌍방울은 김인식 감독 퇴임 이후 큰 혼란을 겪으며 2년 만에 3명의 사령탑이 교체됐고, 결국 김성근 감독이 취임해 4강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 재계약에는 프런트의 감동이 큰 배경이었다. 2013시즌 도중 김 감독은 구단 경영진과 편안한 식사 자리에서 “NC가 내 마지막 팀이라는 다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던 김 감독의 한마디에 구단 수뇌부는 큰 신뢰를 느꼈고, 재계약을 앞당기게 됐다. 아울러 올해 4강 도전을 앞두고 큰 부담을 느낄 수 있었던 선수들을 김 감독과의 조기 재계약을 통해 단숨에 더욱 단단하게 뭉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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