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오른쪽 무릎 아래에 미세골절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하차했다. 리즈의 이탈은 LG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스포츠동아DB
오른쪽 무릎 미세 골절로 약 3개월간 아웃
시즌 구상 전면 재수정…용병 교체도 염두
제1선발로 유력했던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31)의 부상으로 LG에 비상이 걸렸다.
LG는 23일 “리즈가 미국전지훈련에 합류한 직후부터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리즈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조브클리닉’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오른쪽 무릎 아래에 미세 골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완치까지는 6주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재활기간을 포함하면 앞으로 2∼3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즈는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하차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리즈가 재활을 마치면 경기 출전을 위한 훈련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복귀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리즈의 재활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체 선수 선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LG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리즈와의 재계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리즈는 한국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컨트롤이 향상되면서 30경기에 등판해 10승13패, 방어율 3.06을 기록했다. 탈삼진 188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페넌트레이스뿐 아니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팀의 유일했던 1승을 책임지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히고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던 리즈는 LG의 끈질긴 구애에 마음이 움직여 결국 한국무대에 남기로 결정했다.
부상을 당한 리즈의 2014시즌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짐에 따라 LG는 선발로테이션뿐 아니라 시즌 구상을 수정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LG는 검증된 투수 리즈를 필두로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류제국, 우규민과 새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 등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리즈의 회복을 기다리며 국내선수로 빈 자리를 메울지, 리즈를 대체할 외국인투수를 뽑아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새 시즌 출발부터 LG 코칭스태프와 구단 수뇌부의 머리가 복잡하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