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캡틴 이호준에게 골든 글러브란?

입력 2014-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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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프로 20년차 베테랑.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성기엔 30개 이상 홈런을 펑펑 날렸고 타점왕도 했다. 영광스러운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복’의 상징인 프리에이전트(FA) 계약도 2번이나 했다.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야구인생. 그러나 NC ‘캡틴’ 이호준에게는 아직 ‘황금장갑’, 골든글러브가 없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4번타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두 번 정도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것 같지만 항상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 리그 같은 포지션 중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후보 선정 규정 때문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적도 많았다. 그만큼 골든글러브는 20년째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2003년 36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이승엽(삼성)이 당시 아시아 신기록인 5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해뿐만이 아니었다. 1년 차이로 프로에 데뷔한 후배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이 일본에 진출한 뒤에도 양준혁(삼성) 등에 뒤져 수상을 하지 못했다. 2012년에는 3할 타율에 18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이 1루가 아닌 지명타자 부문 후보가 되면서 고배를 마셨다. 2013년에는 7시즌 만에 20개 이상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격 1위 이병규(LG)가 역시 지명타자 부문 후보가 되면서 2위에 그쳤다.

이쯤 되면 지독한 악연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러나 이호준은 쾌활한 성격으로 연이은 ‘낙방’을 중요한 동기부여로 바꿔 생각하고 있다. 골든글러브에 대한 말이 나오면 “매년 큰 목표가 되는 대상이다. 항상 ‘올해는 꼭 받자’는 마음을 갖게 해 더 열심히 뛰게 된다”고 말한다. 올해도 “골든글러브가 목표다”고 말하며 애리조나 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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