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7개 스페셜메달은 ‘운석 금메달’

입력 2014-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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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랄산맥에 떨어진 운석조각으로 제작
1주년 되는 15일 금메달리스트에게만 선물


2014소치동계올림픽에는 스페셜올림픽을 포함해 총 1300여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그러나 그 중 7개는 매우 특별한 메달이다. 행운의 7명만 사상 최초로 제작된 ‘운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소치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우랄산맥에 떨어진 운석 조각을 넣어 7개의 특별한 금메달을 제작했다. 운석은 과학적 가치가 높아 값을 매기기 힘든 희귀광물이다. 모든 메달에 넣을 수 없어 운석이 떨어진지 1주년이 되는 15일(한국시간) 금메달리스트에게만 특별히 선물하기로 했다.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남자스키점프 등이 행운의 종목이 됐다. 그 가운데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선 심석희(17·세화여고)가 우승 후보다. 심석희가 정상에 오르면 전 세계에서 7명만 가질 수 있는 운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올림픽 메달은 크기와 무게, 모양까지 대회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는 점점 크기가 커지고, 광물이 아닌 다른 물질을 넣어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유행이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 메달에는 지역 전통을 살린 옻칠을 해 관심을 샀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는 옥을 넣기도 했다.

소치올림픽 메달은 금속보다 강한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폴리카보네이트로 가운데 부분을 꾸몄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메달과 함께 역대 최대 크기인 지름 10cm를 자랑하지만, 폴리카보네이트 덕에 무게는 더 가벼워졌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25·서울시청)는 “솔직히 밴쿠버 금메달이 좀더 예뻤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금값이 하락한 까닭에 육중한 몸매에 비해 제작가격은 역대 최고가였던 2012런던올림픽(금메달 약 708달러)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약 566달러(약 60만원)다. 러시아 장인이 개당 18시간의 정성을 들여 손수 만들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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