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오점을 남긴 오심들

입력 2014-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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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올림픽 피겨페어 점프 실수한 조가 우승
ISU 조사결과 러시아 압력…판정번복 유일 대회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의 채점 결과를 놓고 ‘편파판정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김연아는 21일(한국시간)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끝난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고도 144.19점(쇼트프로그램 74.92점·합계 219.11점)을 받아 은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은 합계 224.59점(쇼트 74.64점·프리 149.95점)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의 몫이었다. 소트니코바는 특히 프리에서 더블루프 점프 실수를 범하고도 무려 149.95점을 받아 편파판정 논란을 낳았다. 여자 싱글 경기가 끝나고도 이틀이 지났음에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들까지 일제히 심판진의 구성부터 채점 결과에 이르기까지 신랄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피겨 페어에서 제이미 살레-다비 펠레티(캐나다)는 오심과 외부압력에 따른 편파판정 사실이 드러난 결과 판정이 번복돼 공동 금메달을 수상할 수 있었다.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판정이 뒤집힌 유일한 사례다. 당시 살레-펠레티는 실수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 금메달이 예상됐지만, 정작 금메달은 한 차례 점프 실수를 저지른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 시하룰리드제(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이 결과를 두고 이번 김연아의 사례와 같이 판정 시비가 일었다. 국제빙상연맹(ISU)의 조사 결과, 프랑스 심판 마리 렌느 르군느가 “러시아의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백해 살레-펠레티의 공동 금메달 수상이 결정됐다.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명백한 물증이 나온 덕분이다.

종목은 다르지만,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올림픽 오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선 신아람이 경기 시계가 종료 1초를 남기고 일순간 멈춘 사이 상대에게 공격을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또 2002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선 김동성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실격당하는 바람에 금메달을 도둑맞은 바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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