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 홍명보호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향한 전초기지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사실상 확정했다. 대표팀은 5월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겸해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인데, A매치 다음 날(5월27일) 마이애미로 출국한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24일 “큰 변수가 없다면 마이애미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 뒤 브라질로 이동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한 차례 A매치(상대 미정)를 치른 뒤 월드컵 첫 경기(현지시간 6월17일)를 열흘 앞둔 6월7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로 이동한다.
훈련장소 선정을 놓고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컸다. 두 곳을 최종 후보지로 올려놓고 심사숙고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동부 플로리다가 대상이었다. 양 지역은 연중 따스한 기온에 습한 날씨로 브라질의 무더위에 대비할 수 있다. 한국은 고온다습한 기후인 아마존 남부 소도시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기간이 남반구 브라질의 겨울인 6월이지만 쿠이아바는 계절과 관계없이 연 평균 기온 섭씨 31도에 달한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사진)은 이구아수 캠프에서 4∼5일 정도 훈련하다 조금 빨리 쿠이아바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조별리그의 경우 32개 출전국은 반드시 베이스캠프에서 훈련한 뒤 경기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마이애미로 결정하는 데 고려된 점은 시차였다. 홍명보호는 올해 초 동계강화훈련을 진행하면서 미국 서부 도시(LA-카슨-샌안토니오)를 이동하며 3차례 평가전을 치렀는데, 1차 훈련을 한 브라질과 시차가 6시간에 달했다. 결국 브라질과 미국의 다른 환경과 시차에 적응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반면 미국 동부는 브라질과 경도가 비슷해 시차가 거의 없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할 때도 시차가 거의 없고, 고지대의 특성을 지닌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담금질을 하고 남아공 베이스캠프 루스텐버그로 이동한 바 있다. 일본도 플로리다에서 코스타리카 평가전을 포함해 1차 훈련을 한 뒤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소도시 이투에 차려질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