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른 ‘타격신’들 시원한 화력쇼 예고

입력 2014-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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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이 다른 그들이 몰려온다. 2014년 프로야구에선 외국인 거포들의 뜨거운 화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두산 호르헤 칸투, LG 조쉬 벨, SK 루크 스캇(왼쪽 사진부터)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타자들이다. 사진|스포츠동아DB·LG 트윈스·SK 와이번스

주말기획|몰려온 ML 용병…‘타자의 시대’ 오나?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8일 목동(두산-넥센), 대전(SK-한화), 대구(KIA-삼성), 마산(롯데-NC)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이미 50여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각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전력을 점검한다. 시범경기는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무대라는 점에서 단순한 테스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올해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추가된다. 2014년 한국프로야구를 관통할 화두로 꼽히는 ‘타자의 시대’가 진짜 열릴 것인지의 여부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팀마다 1명씩의 외국인타자를 의무적으로 보유함에 따라 이들이 전반적인 ‘타고투저’ 양상을 불러올 수도 있는 만큼 시범경기를 통해 그 전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새 규정에 따라 팀당 1명씩 타자 용병 선발
풀타임 메이저리그 경력 타자 대거 한국행
한국프로야구 작년부터 ‘타고투저’로 전환
특급 투수들 해외진출도 타격 상승세 요인

● 마침내 시작된 9개 구단 타자 용병 시대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1998년 외국인선수제도를 도입했다. 갑자기 나타난 벽안의 이방인들은 단숨에 한국프로야구의 흐름을 바꿨다. 상상도 못했던 파워와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외국인선수들은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 타자 타이론 우즈, 투수 다니엘 리오스 등 빼어난 용병들의 활약이 줄을 이으면서 이방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져갔다. 그러나 잇단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국내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게다가 타자 용병의 경우 국내무대에서 활약도가 떨어지면서 각 구단은 투수 위주로 외국인선수를 선발했고, 급기야 2012∼2013년 2년 동안에는 타자 용병이 자취를 감추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20014년 한국프로야구는 변화를 택했다. 올해부터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기존 팀당 2명(신생팀 3명)에서 1명씩 늘었다. 특히 외국인선수를 모두 동일 포지션에 뽑을 수 없다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 2011시즌을 끝으로 사라졌던 타자 용병들이 팀당 1명씩 수입됐다. 각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획기적 변화다.


● 수준이 다른 용병들, 그들이 몰려온다!

올 시즌 새로 모습을 보이는 용병들 중에는 과거 기대도 못했던 수준의 선수들이 많다. 더욱이 타자 쪽에 이런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전에는 메이저리그에 발만 적신 트리플A급 용병이 많았다면, 올 시즌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풀타임 메이저리그 경력의 용병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SK는 역대 최정상급 커리어를 자랑하는 타자 루크 스캇을 데려왔다.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889경기에 출전해 135홈런을 기록한 현역 빅리거다. 두산도 빅리그 경력 8년의 강타자 호르헤 칸투를 영입했다. 한화 펠릭스 피에, KIA 브렛 필도 지난해 빅리그 무대를 누볐던 실력파 타자들이다.


● ‘타자의 시대’ 올까?

2012년 한국프로야구 전체의 평균 타율은 0.258로 1997년(0.258) 이후 최저였다. 특히 2009년 0.275 이후 2010년(0.270)∼2011년(0.265)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수들의 힘이 국내타자들을 압도한 결과다. 2013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투고타저’를 예측했지만, 지난해 전체 평균 타율은 0.268로 상승했다. 방어율은 2년 만에 4점대(4.32)에 복귀했다. ‘투고타저’를 벗어나 ‘타고투저’로 돌아선 양상으로 보인다. 올해는 외국인타자들이 전면적으로 다시 등장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지난해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어 올해는 윤석민(볼티모어), 오승환(한신) 등이 해외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프로야구를 쥐락펴락했던 국가대표 투수들이 연이어 빠져나간 것도 ‘타자의 시대’ 도래를 이끌 또 하나의 요인으로 예상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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