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브 박사 타계’… 토미 존 서저리가 50년 전에 있었다면?

입력 2014-03-07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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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쿠팩스.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수많은 투수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의 창시자 프랭크 조브 박사가 타계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토미 존 서저리로 이름을 알린 조브 박사가 7일(이하 한국시각)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토미 존 서저리는 팔꿈치의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다른 쪽 팔꿈치의 정상 인대를 이식하는 수술. 1974년 토미 존이 첫 대상이었고 그의 이름을 따 토미 존 서저리라 불린다.

최근 이 수술은 완치율이 90%를 넘고 있고, 수술 전 보다 구속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는 투수들도 생기고 있다.

만약 이러한 토미 존 서저리가 1960년대에 있었더라면 메이저리그의 투수 관련 역사가 송두리째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왼손 투수 샌디 쿠팩스는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 연속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3번의 사이영상과 1번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이 기간 동안 쿠팩스는 181경기(176선발)에 등판해 1377이닝을 던지며 111승 34패 평균자책점 1.95라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성적을 쌓았다.

하지만 쿠팩스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1966시즌이 마무리 된 뒤 30세의 나이를 끝으로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한다.

이유는 팔꿈치 부상. 당시로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토미 존 서저리가 있었다면 쿠팩스의 선수 생활도 연장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수술로 선수 생명을 되찾은 토미 존은 1975년 재활을 거쳐 1976년부터 1989년까지 13년 간 더 활약했다.

쿠팩스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면 어떠한 기록을 남겼을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만큼 당시 쿠팩스의 임팩트는 대단한 것이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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