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올 시즌 4강 욕심난다”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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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중한 성품의 NC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 4강이 욕심난다”며 직접화법을 구사했다. NC는 올 시즌까지 외국인선수를 1명 더 보유할 수 있다. FA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력은 더 탄탄해졌다는 평이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만 분전해준다면, 4강도 먼 꿈만은 아니다. 스포츠동아DB

■ 1군 2년차 NC 대망론의 근거는?

이효봉 위원 “용병 4명 모두 평균 이상”
이종욱·손시헌 영입…두꺼워진 선수층
김 감독 “올해는 이겨야 팬 성원에 보답”

NC 김경문 감독(56)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을 기하는 스타일이다. 리더의 말이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김 감독이 9일 시범경기 마산 롯데전을 앞두고 “솔직히 올 시즌에는 4강이 욕심난다”고 직접화법을 구사했다. 바깥에서 들려온 ‘NC 경계론’에 대해 김 감독이 손사래를 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한 것부터가 이례적이다.


● 다시없을 기회, 승부 걸겠다!

한 야구 전문가는 올 시즌 NC를 두고 “올해 4강 이상을 못 해내면 향후 5년간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1군 2년차인 올 시즌까지 NC가 외국인선수를 타 구단보다 1명 더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도 투수 3명에 타자 1명을 보유할 수 있는 사실을 크게 봤다. 더욱이 NC의 대만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야구전문가들은 올 시즌 NC의 용병 4명이 모두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원래 있던 찰리와 에릭은 물론 새로 가세한 투수 테드 웨버, 타자 에릭 테임즈까지 대박 아니면 쪽박인 스타일이 아니라 평균 이상을 해줄 만한 기량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승부인 것을 알기에 프리에이전트(FA)도 영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NC는 지난해 11월 외야수 이종욱, 내야수 손시헌을 데려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대만 전훈에서도 이종욱과 손시헌의 가세에 따른 새로운 라인업 실험과 구축에 집중했고, 그 결과 팀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내·외야에 걸쳐 치열한 경쟁구도가 확립됐다. 이런 NC를 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공개적으로 강팀이라고 추켜세웠다. 8일 경기 전 롯데의 한 선수도 “NC가 강해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 NC 대망론의 2가지 장벽, 불펜과 부담감!

지난해 NC의 발목을 잡았던 불펜진은 올해도 고민거리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처럼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아서 날린 경기는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불펜진 구성이 완료된 상태는 아직 아니다. 선발투수진과 타선이 강해도 불펜이 불안한 이상, NC로선 경기 막판까지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실제로 8일 롯데전에서도 1-1로 맞서다 중반 이후 무너져 1-5로 패했고, 9일에도 4-0까지 앞서다 5회 이후 불펜이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된 탓에 홈팬들 앞에서 대패를 면할 수 없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기업이나 홈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사실이다.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마산 팬들은 ‘져도 괜찮다’며 경기당 평균 8000명 이상 (마산구장에) 와주셨지만, 올해는 그러겠느냐? 이겨야 팬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무감을 드러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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