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때 훈련 이유·방법 강조
선수들 스스로 터득…올 시즌 기대
각 구단은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훈련량을 강조한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스윙을 몇 천 번하고, 몇 천개의 공을 던졌다’는 것은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다. 넥센은 좀 다르다. 양보다 질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하루 최소 3∼4시간씩 타격훈련을 소화하는 것과 달리, 넥센의 타격훈련 시간은 염경엽(46) 감독 취임 후 1시간을 약간 넘는 정도다. 그러나 2012년 팀 타율 최하위였던 넥센은 지난해 팀 타율 4위(0.269)로 도약했다. 염 감독은 9일 시범경기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도 “훈련량이 많다고 성적이 나는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염 감독은 훈련량보다 ‘왜’와 ‘어떻게’에 주목했다. 이는 자신의 선수생활 경험에서 느낀 점을 반영한 결과다. 염 감독은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무조건 ‘해’라고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나도 하루에 스윙을 몇 천개씩 했지만, 경기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훈련을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 선수로 전락하면서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고, 왜 이 훈련을 해야 하는지 이해시켜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느꼈다. 그래서 항상 ‘왜’와 ‘어떻게’를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넥센 선수들의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다. 한 번을 스윙해도 자신의 타구와 방향에 따라 그 이유를 찾고, 훈련방법을 코치들과 의논하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나 혼자 생각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알맞은 훈련법을 제시해줘야 하는 코치들도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이택근, 박병호 등이 솔선수범한 덕분에 선수들도 이제는 생각하고 야구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올 시즌은 더 기대가 된다”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목동|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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