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인줄 알았더니 ‘한포진’?

입력 2014-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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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성 염증으로 원인·치료법 달라 요주의

“뭐라고요? 이게 무좀이 아니라고요?”

회사원 D씨는 언젠가 발가락에 조그맣게 뭔가 생겼다. 긁고 건드렸더니 최근에는 참을 수 없이 가려워졌다. 무좀이라고 판단한 D씨는 집에 있던 무좀약을 발랐다. 그런데 웬걸!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돼 가려워 견딜 수 없었다. 피부과에 갔더니 ‘한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무턱대고 무좀약 썼다가는 한포진 악화시킬 수도

한포진을 아세요? 한포진은 땀으로 인해 생긴 수포성 습진이라는 뜻이다. 주로 손과 발에 많이 생긴다.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환자에게서 많이 생겨 ‘한포진(汗疱疹)’이라고 불린다. 한포진은 수포성 염증질환으로 곰팡이균에 의한 세균성 질환인 무좀질환과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한포진과 무좀은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다 다르다. 무턱대고 발가락이 가렵다고 무좀약을 썼다가는 한포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포진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약물을 많이 다루는 연구원이나 미용제품을 많이 쓰는 미용업계 종사자들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직장인들까지 딱히 한 가지 원인을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 건조하고 기온변화 심한 환절기 고통 호소 환자 많아

한포진은 요즘처럼 건조하고 급격한 온도변화가 심할 때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한포진이 있는 경우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먼저 건조한 날씨에 노출되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너무 뜨거운 물로 손과 발을 씻는 것보다 미온수로 적당한 온도를 맞춰줘야 한다. 손과 발을 씻은 후 한포진에 맞는 연고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나 약품을 접촉할 때는 직접 닿지 않도록 면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환부를 긁거나 비비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도 염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생기한의원 신덕일 원장은 “손과 발의 피부 관리는 물론이며 평상시에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많이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한포진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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