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빅4중 유일한 난조…유먼 괜찮은걸까?

입력 2014-03-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외국인투수 유먼은 실전 등판에서 번번이 난조를 보이면서도 태연하다. 정규시즌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먼이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김해|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시범경기 130km 직구·좌우 코너워크 문제
“정규시즌 가는 과정일 뿐…개의치 않는다”


롯데의 ‘빅4’ 선발 중 좌완 장원준(29)과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37)은 시범경기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이닝이터인 우완 송승준(34)도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일한 예외가 좌완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35)이다. 나왔다하면 뭇매를 맞고 있다.

유먼은 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4안타 1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드리웠다.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지만, 12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10안타 2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7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직구 구속은 130km대에 머물렀고, 좌우 코너워크도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평가할 수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안 좋았다. 지난해 11월 수술 받은 무릎이 완벽치 않아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에선 실전에 등판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유먼은 특유의 낙천성을 잃지 않고 있다. 올해로 한국무대 3년차인 그는 과거 2년 동안 시범경기에서 돋보인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몸도 안 만들고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한 탓에 시범경기 7.2이닝에서 9안타 7사사구 5실점으로 우려를 샀다.

그러나 2012년 13승, 179.2이닝에 이어 2013년에도 13승, 193.1이닝을 책임졌다. 김 감독은 13일 “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 걱정하지 않는다. 전력투구를 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정신무장만 하면 구위는 확 달라질 것이란 믿음에서다. 유먼 역시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