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에 비친 앙코르와트.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윤회설을 믿는 사람들 대부분은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 외제차를 부리며 부자로 살거나 혹은 1달러짜리 기념품을 팔고 있더라도 그들은 행복하다. 그들의 오랜 신념인 윤회를 잠시 스쳐가는 여행자가 어찌 알까마는, 언제나 자신을 굽어 살펴주는 신이 있고 작은 소망을 기원할 사원이 있으니 이들은 부족함이 없나 보다. 신과 함께 사는 인도차이나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은 욕심 많은 여행자의 행보를 한 템포 늦춰준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라오스와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을 간다.》
앙코르와트, 더 이상의 접근을 거부하다
크메르 유적의 중심은 아무래도 가장 거대한 앙코르와트일 것이다. 다른 사원들과 달리 서쪽을 향한 탓에 죽음에 관련된 건물일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추측이고 해석일 뿐이다. 그래서 더 신비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앙코르와트는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해자도 멀쩡히 있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높은 3층까지 능력껏 기어올라갈 수도 있었다.

앙코르와트를 둘러보는 관광객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사실 이것은 상상에 불과하고 안전을 위해 뒤쪽으로 계단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고색창연한 유적에 너무나 생경한 나무 계단을 보며 혹시나 신이 인간을 겁주어 접근을 막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타프롬, 나무와 함께 영생하기를

타프롬의 벽. 사진=모두투어 자료 사진 제공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가 건물을 지탱하고 있음이 더 명백해진 것 같다. 나무의 힘으로 몇 년을 더 버틸 수 있을까. 시간과 자연 속에서 그대로 무너지게 두는 것이 순리인가 아니면 지지대라도 받쳐줘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대로 두기를 권하는 듯하다. 고증 자료도 부족한데다 이것이 역사의 순리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하지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타프롬의 나무.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정리=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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