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빼고도 11방 ‘홈런군단 넥센’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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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두산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윤석민(오른쪽)이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 4회초 1사 2루서 중월2점홈런을 터트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시범경기 9경기서 7명 타자가 홈런

내야수 이적생 윤석민까지 125m 대형아치…박병호·용병 로티노 없이도 가공할 핵타선 자랑


또 터졌다. 한번 달아오른 넥센의 불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시범경기에서 벌써 두 자릿수 팀 홈런을 돌파했다. 총 9경기를 치렀으니, 경기당 1개 이상의 홈런이 나왔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이제는 이적생 윤석민(29)까지 첫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홈런으로만 200점이 넘는 점수를 얻어냈던 넥센이 올해도 불꽃 튀는 시즌을 향해 착착 걸음을 내딛고 있다.

내야수 윤석민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2-2로 맞선 4회초 1사 2루서 상대 선발 케일럽 클레이의 초구 싱킹패스트볼(시속 139km)이 한가운데로 높게 몰리자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2점포였다. 지난해 11월 외야수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과 맞트레이드돼 두산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윤석민이 이적 후 공식경기에서 때려낸 첫 홈런. 넥센에게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나온 11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 이미 팀 홈런 9개로 2위 한화(5개)에 거의 2배나 앞서 있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발굴한 신예 강지광이 3개, 외야수 이택근과 이성열이 2개씩의 홈런을 기록했고, 강정호와 임병욱도 하나씩 홈런을 추가했다. 여기에 이날은 윤석민에 앞서 포수 허도환이 3회초 무사 2루서 역시 클레이를 상대로 좌월2점포(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정규시즌이 채 개막하기도 전에 넥센의 명실상부한 주무기는 홈런임을 널리 과시한 셈이다.

사실 넥센 타자들에게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숱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해에도 강했던 타선이 올해는 짜임새까지 갖췄다. 염경엽 감독조차 자부심을 표현했을 정도다. 염 감독은 “우리 팀 야수들은 이제 완벽하게 갖춰진 것 같다. 지난 1년간 구단에서 꼭 필요한 선수들을 다 끌어모아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확실히 희망적인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언급했던 선수가 바로 이날 홈런을 신고한 윤석민이다. “그동안 내야에서 주전 선수가 빠지거나 휴식이 필요할 때 적절하게 투입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치 않아 일부 주전들의 과부하가 걱정됐다. 그러나 ‘주전급 백업’인 윤석민이 합류하면서 마지막 아쉬움마저 덜었다”는 설명이다.

테이블세터 서건창∼이택근과 중심타자 박병호∼강정호에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이성열∼김민성∼문우람이 포진했다. 강지광 같은 화제의 유망주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데다 백업 윤석민마저 예열을 마쳤다.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넥센의 활화산 타선이다. 이들이 일으킬 시너지 효과가 정규시즌에 어떤 파괴력을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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