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 없는 ‘우결 세계판2’, 원조 ‘우결’ 약점 극복할까(종합)

입력 2014-03-20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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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야기 아리사 , 가수 키 , 김희철, 곽설부.동아닷컴DB

‘우결 세계판2’가 시즌 1 때보다 훨씬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일 오후 2시께 MBC 에브리원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 시즌2' 제작 발표회가 김희철-곽설부, 키-야기 아리사, 엠버-소룡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유호철 PD는 새롭게 라인업을 짠 두 커플에 대해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음을 어필했다.

유 PD는 "시즌1 출연자들의 나이는 거의 동갑내기여서 친구 같은 연인의 분위기를 보여줬다면 시즌 2는 커플별로 4~5살 정도의 나이차가 난다. 오빠와 여동생 같은 느낌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희철과 곽설부는 나이도 있고 해서 키와 야기 아리사보다는 능숙한 연애를 보여준다. 이와 반대로 키와 야기 아리사 커플은 소꼽장난을 하는 것 같은 풋풋한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결 세계판'은 본래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 충돌을 겪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우결'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본질은 '우결'이니만큼 성공의 열쇠는 가 커플들이 보여줄 '케미(화학작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듯 김희철은 제작 발표회 내내 곽설부와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곽설부의 턱을 만지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보여줬으며 곽설부 역시 김희철에 대해 "처음에는 여성스러운 면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남자다운 면도 많더라"는 말로 호감을 표시했다.

이와 달리 키와 야기 아리사는 갓 시작한 연인들이 보여주는 설렘을 보여줬다. 야기 아리사는 '우결'에서 키와 소개팅을 했던 정은지를 만난 사연을 전하며 "지금은 내가 오빠의 아내니까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에 키 역시 "우결 세계판'은 좀 더 진실되고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세계판인 만큼 한국의 문화,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해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두 커플은 서로에 대해 유쾌하게 알아가고 점차 친밀해져 가고 있음이 곳곳에 묻어났다. 또한 제작 발표회에서 보여준 출연진들의 태도 역시 국내판 커플들보다 더 화끈하고 내숭 없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우결' 시리즈는 어색한 첫 만남-여행-상견례-웨딩촬영 등의 코스를 밟아왔다. 또한, 알 건 다 아는 성인들이 언제 손을 잡아야 하는지에 가슴 졸이게 하고 볼뽀뽀를 한 것만으로 유난을 떠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결'의 뻔한 형식에 싫증을 냈고 진정성에 의심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날 우결 세계판 시즌2' 출연자들은 취재진 앞에서 재지 않았고 어설프게 신비함을 유지하려고 하지 않았다. "대본이 있어도 대본을 보지 않겠다"는 김희철의 말대로만 이뤄진다면 '우결 세계판 시즌2'는 충분히 원조를 뛰어넘는 '청출어람'을 이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일산 |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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