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월드컵 개최 3국 잇따른 악재… 성공적 유치 가능할까?

입력 2014-03-25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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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차기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된 3개국이 잇따른 악재를 맞고 있다.

우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치르게 될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라는 애칭이 무색할 정도로 월드컵 유치에 대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지난달부터 전국 132개 도시 20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30%는 ‘그저 그럴 것’이라고 답했고 24%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성공을 낙관하는 의견은 46%에 그쳤으며 다타폴랴 측은 조사 결과에 대해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공언을 무색케 했다”고 평했다.

차기 월드컵 개최지 러시아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미국 CBS 방송에 의하면 2018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는 미 공화당 소속 미 공화당 소속인 마크 커크 일리노이주 상원의원과 댄 코츠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으로부터 월드컵 개최 자격 박탈 요청을 받았다.

이들은 블래터 FIFA 회장에게 “러시아는 월드컵을 개최하거나 월드컵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러시아의 2018년 월드컵 개최 자격을 박탈하고, 러시아 국가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린 것이다. 앤디 번햄 전 영국 문화체육부 장관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세계적인 스포츠행사를 주최하기 원하면서 세력도 넓히고 싶어한다. 러시아는 둘 다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는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침입해 주권을 침해했다”며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경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22일 “월드컵 개최지는 투표를 통해 러시아로 결정됐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상황과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022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 역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1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뒤 보름 후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당시 카타르 축구협회 회장인 빈 함맘에게 총 235만 달러(약 25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월드컵이 열리는 6월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는 등 월드컵을 치르기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음에도 결국 월드컵 유치에 성공해 FIFA 일부 집행위원들이 카타르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게다가 지난 1월 카타르 국민들의 72.8%가 “고온다습하고 먼지가 많은 날씨 때문에 월드컵 경기장을 찾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FIFA는 카타르 월드컵 겨울 개최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빅 리그들은 리그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월드컵 겨울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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