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입력 2014-03-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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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날을 그려가고 있는 손흥민. 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부푼 꿈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생애 최고의 날을 그려가고 있는 손흥민. 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2014브라질월드컵을 향한 부푼 꿈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 대세 손흥민의 브라질월드컵 각오

축구는 경쟁이 아니라 모두의 게임
월드컵 최고준비는 지금 흘리는 땀
대표팀서 행복…놀라운 일 벌어질것


스포츠동아가 창간된 2008년, 한국축구 ‘핫(Hot) 아이콘’ 손흥민(22·바이엘 레버쿠젠)도 꿈을 꾸기 시작했다. 동북고 재학 중에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로 갔다. 유망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독일에 남았다. 선택은 옳았다.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안착한지 2년여 만인 2010∼2011시즌 성인 무대를 밟았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손흥민은 또 다른 도전을 앞뒀다. 브라질월드컵이다. 생애 첫 월드컵. 유럽축구에서도 ‘대세’라는 분데스리가에서 쌓은 경험을 유감없이 보여줄 참이다. 이제 월드컵 개막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손흥민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월드컵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


-축구 인생이 꽃피운 2008년을 어떻게 기억하나.

“고교 클럽리그 7경기 출전이 전부다. 계속 성장하지만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불안했던 그 시절 기억을 잊지 않으려 한다.”


-거칠고 보수적인 독일에서의 생존 비결은?

“축구는 모두의 게임이다. 경쟁이 아니다. 패스와 슛. 간단한 기본을 더 잘하려 했다.”


-다른 곳으로의 진출은 생각 안 해봤나.

“잉글랜드와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적은 있었다.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

20대 초반. 동료뿐만 아니라 상대팀 선수들의 몸동작까지도 보고 배운다. 스펀지처럼 모든 걸 흡수하고 소화했기에 지금의 그가 탄생했다. 물론 혹독한 개인훈련을 시킨 아버지 손웅정(48·아시아축구아카데미 총감독)씨의 역할도 크다.


● 독일 진출, 그 후

-2010∼2011시즌을 앞두고 성인 무대를 밟자마자 아픔도 있었는데.


“프리시즌 첼시(잉글랜드)와 연습경기 때 골을 넣었지만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수술하고 완치까지 두 달여를 보냈다. 행복했지만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


-도르트문트 등 특정 팀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모르겠다. 더 잘해보자는 각오를 다지는 것 정도? 비결이란 게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평소 해온 훈련은 큰 힘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


-레버쿠젠에서 스스로 이루고픈 바가 있다면?

“대선배 차범근(SBS해설위원) 감독님의 영향력을 실감한다. 한 세대가 흘러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더라. 좋은 음악도 일 년이 흐르면 잊혀지는데 (차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그 자리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이 얼마나 컸을까.”


● 생애 첫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은 벨기에 루카쿠, 아자르 등을 손흥민과 함께 ‘주목할 스타’로 꼽는데.


“이번 시즌을 마쳐야 월드컵이 온다. 내가 뽑힐지 여부도 모른다. 다만 한 팀으로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모든 건 가능하다. 월드컵을 향한 최고 준비는 지금 내가 흘리는 땀이다.”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A매치 데뷔전인 2010년 12월 시리아 평가전 때는 날아갈 것 같았다. 처음 골 맛을 본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도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특히 (박)지성이 형이 날마다 잠들기 전에 해준 말이 기억난다. ‘네가 한국 축구 미래다.’ 용기를 얻었다.”


-3월 그리스 원정 평가전에서 1골1도움을 했다. 기대감도 클 것 같다.

“득점보다 어시스트가 행복했다.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동료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수록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커진다.”


-생애 첫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떤 느낌, 어떤 월드컵이 될까? 누구보다 궁금한 건 바로 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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