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이다] 신선하면 통한다…결론은 콘텐츠!

입력 2014-03-2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파파거나아’. 사진제공|후난위성TV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파파거나아’. 사진제공|후난위성TV

■ 예능프로그램 판권 수출 새 활로

‘아빠! 어디가?’ 등 포맷 수출 열풍
제작단계부터 해외시장 고려 중요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가 중국영화로 만들어진다?

국내 예능프로그램들이 중국에서 다양한 문화적 반향을 일으키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에 다시 불어 닥친 한류 열풍이 국내 예능프로그램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예능프로그램들은 2012년부터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그 형태는 포맷 수출.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 포맷이 수출된 국내 예능프로그램은 2012년 tvN ‘슈퍼디바’ 한 편뿐이었다. 하지만 2013년 KBS 2TV ‘불후의 명곡’·‘1박2일’, MBC ‘나는 가수다’·‘아빠! 어디가?’·‘진짜사나이’, SBS ‘기적의 오디션’·‘K팝스타’, 엠넷 ‘슈퍼스타K’, JTBC ‘히든싱어’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예능프로그램들의 포맷이 중국 안방극장을 찾았다. 최근 tvN ‘꽃보다 할배’는 제작 컨설팅을 논의 중이다.

모두 한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프로그램들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포맷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따져보는 것이 국내 방송 인기다. 완성도와 성공 확률을 가늠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프로그램들의 포맷을 활용한 현지 방송 제작진은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후난위성TV가 방송한 중국판 ‘아빠! 어디가?’인 ‘파파거나아’의 반향은 상당했다. 중국 시청자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콘셉트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사생활 공개를 꺼리는 중국 연예인들이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시청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며 감동이라는 코드로 대륙을 관통했다. 중국영화화는 물론이고 출연자 몸값 역시 최고 160배나 뛰어올랐다. 이 같은 인기에 각 방송사들은 비슷한 소재의 ‘엄마 아빠 나 좀 봐요’ ‘좋은 아빠 나쁜 아빠’ 등을 황금시간대에 방송하고 있다. 앞으로도 24편이나 방영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중국의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은 “각 지역 위성방송은 프로그램 포맷을 매년 1건만 수입해야 한다”면서 “오후 7시30분에서 밤 10시 사이 시간대 방영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중국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중국의 예능프로그램 수준 향상과 프로그램 포맷 수입 제한에 맞춰 대응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를 기획한 MBC 권석 부국장은 “앞으로 방송사의 수익구조는 콘텐츠 수출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제작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