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스위밍도 대표팀 선발 잡음

입력 2014-03-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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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표팀 5명 모두 임원 A씨 클럽 소속
올 7월 인천AG 대표팀 선발전 마련 불구
정식 심판 6명뿐…심판 배정 투명성 문제
일각선 “임원 A씨 배정 문제 관여”반발

국가대표 선발 등에서 특정인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등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부터 체육계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장관 유진룡)가 진상 파악에 나섬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대한수영연맹 소속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종목에서 국가대표 선발 과정 등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곧 진상 파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현재 수영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학부모들의 탄원성 글이 여러 건 올라있는 등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 최근 수년간 국가대표 선발과 국내대회 운영 등에서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자신의 장래와 꿈을 위해 땀을 흘려야 하는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좌절감에 빠져있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현 국가대표 5명은 모두 동일 클럽 소속 선수들이다. 수영연맹 싱크로분과위원회 임원을 맡고 있는 A씨 클럽 소속이다.

그동안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전년도 개인기록을 취합해 1∼5위에게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했던 수영연맹은 지난 문체부 감사 때 이를 수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뒤늦게 올 7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선수 명단을 꾸릴 예정이지만, 이 역시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명확한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외국의 경우 기술, 예술점수를 각기 다른 심판이 맡아 평가하지만 국내의 경우 심판수 부족으로 인해 5명의 심판이 전부 관할한다. 국내대회의 심판을 볼 수 있는 정식 심판은 6명뿐인데, 이들 가운데 불참자가 생기면 지난해 국내 한 대회의 경우처럼 5명의 심판 중 3명을 클럽 소속 코치가 맡아야 하는 사태가 또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임원 A씨가 심판 배정 문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사태가 열악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현실과 맞물린 파벌싸움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연맹은 이에 대해 “문체부 감사 지적 이후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제주에서 열린 한라배대회 때는 5명의 심판 전원을 클럽 소속이 아닌 사람으로 운영했다”고 해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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