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김희진 쌍포 폭발…IBK, 챔프전 먼저 2승

입력 2014-04-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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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선수들이 3월3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프 3차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2세트를 따낸 뒤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평택|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66점 합작…50득점 베띠에 판정승
기업은행, 접전 끝에 3-2 GS 제압


IBK기업은행이 1차전에 이은 또 한번의 풀세트 접전 끝에 이겨 2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한 발 앞서갔다.

3월3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기업은행은 카리나가 47득점, 김희진이 19득점하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GS는 베띠가 50득점을 하는 대활약을 했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무너져 챔프전 2연패를 기록했다.


● 3차전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는가.

2차전에서 0-3으로 맥없이 경기를 내준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경기영상을 몇 번 씩 반복해보면서 문제점을 찾았다. 패배의 원인은 2개였다. 세터 정지윤의 토스가 주공격수 베띠와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던 것이 가장 컸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나 먼저”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3차전 GS칼텍스의 키워드는 팀워크였다. 훈련장 벽에 걸린 슬로건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였다.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기업은행은 리시브의 안정이 키워드였다. 31일 3차전을 앞두고 주장 이효희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전 훈련을 생략했다.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챔프전은 쉬는 것도 전술이다. 대신 채선아 신연경과 최은지 이소진 등에게는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팀의 운명을 걸머진 윙 리시버 채선아는 훈련을 자청했다. 기업은행 훈련장 벽에 걸린 슬로건은 “피나는 노력 없이 승리의 영광은 없다”다.


● 3차전 두 팀의 경계대상은 누구?

이선구 감독은 김희진을 가장 경계했다. “최고 컨디션이다. 시즌 때보다 좋다. 타점도 높고 파워도 넘친다. 어떻게 막느냐가 과제”라고 했다. 김희진은 1차전 19득점(공격성공률 35%) 2차전 15득점(38%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정철 감독은 베띠를 경계했다. “오늘은 더욱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베띠는 1차전 42득점(41% 성공률) 2차전 20득점(33%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정철 감독은 베띠의 밀어치기를 대비해 리시브라인도 이동시켰다.


● 배구의 시작은 서브와 리시브

1세트 기업은행은 한송이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8-4에서 카리나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10-4까지 달아났다. 흔들리던 GS는 6-12에서 양유나를 투입, 수비를 보완했다. 6-13에서 연속 5득점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13-16에서 베띠의 공격아웃 때 VTR판독, 이어진 베띠의 오픈과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16-16 동점을 만들었다.

기업은행도 19-17에서 이소영의 공격 때 오버네트 판정에 대한 VTR판독을 요청했다. 결과는 오버네트. 먼저 20점에 오른 기업은행은 25-18로 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2점도 카리나의 서브였다. 14득점, 4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다.


● 1차전에 이은 또 한번의 5세트 경기

기업은행은 챔프전 포함 32경기에서 22차례 첫 세트를 따냈고 그 경기는 모두 이겼다. 100% 승률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기업은행은 쉽게 내달렸다. 70%가 넘는 서브리시브를 부담한 채선아가 버텨주자 플레이가 편안했다. 세터 이효희는 자신의 머리 위로 오는 공을 자유자재로 공격수들에게 분배했다. 여전히 GS는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에이스 2개와 다이렉트킬 1개를 내줬다. 24-18에서 카리나가 연타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 GS의 서브가 폭발했다. 한송이와 베띠가 서브에이스 2개씩 뽑으며 기업은행을 흔들었다. 14-13에서 7연속 득점을 하며 분위기를 탔다. 24-15에서 이소영이 페인트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도 GS는 25-22로 승리했다. 13-12에서 정대영의 서브에이스와 이때 상대측에서 공을 굴절시켰다고 이정철 감독이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졸지에 2점을 내준 것이 변수였다. 베띠는 18점부터 25점까지 혼자 뽑아냈다.

운명의 5세트 승자는 기업은행이었다. 카리나가 7점을 쓸어담고 김희진이 4점을 보태 15-9로 이겼다. 마지막 점수는 유희옥의 블로킹이었다. 기업은행은 5세트 4개의 블로킹으로 베띠를 잡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역대 9번의 여자부 챔프전에서 3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6번이었다. 4차전은 4월2일 평택에서 벌어진다.

평택|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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