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유창식 6.1이닝 5K 2실점…‘한화 에이스’ 희망을 쐈다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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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창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기량도 마음도 한 뼘씩 자랐다. 화려하진 않아도 건실한 출발이었다. 한화 왼손투수 유창식(22·사진)이 2014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를 챙기면서 달라진 한 해를 보낼 채비를 마쳤다.

유창식은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4안타 5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홈 첫 경기 선발이라는 중책을 훌륭하게 완수했다. 유일한 위기는 6회초. 첫 타자 박석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최형우가 왼쪽으로 날린 타구를 좌익수 이양기가 잡지 못해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이전 같으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을 유창식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실점을 막기 위해 무리하지도 않았고, 장타로 대량실점을 허용하지도 않았다. 이승엽과 박한이에게 나란히 2루수 땅볼을 유도해 1점씩을 내준 뒤 침착하게 대타 김태완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건실했던 피칭이었다. 유창식이 ‘달라진 한 해’의 시작을 알린 경기였다.

유창식은 한화가 ‘전설’ 구대성의 등번호였던 15번을 물려준 투수다. 한화는 류현진이 떠난 한화 마운드에서 유창식이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지난 3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해인 2011년 1승에 방어율 6.69, 이듬해인 2012년 6승에 방어율 4.77, 지난해는 5승에 방어율 6.7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를 악물었다. 바이러스성 독감에 걸려 열흘간 훈련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페이스가 느려져서 좀 더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방어율 5.40으로 부진했지만, 코칭스태프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막중한 임무를 맡긴 이유다. 그 믿음이 일리 있는 자신감이었다는 것을 유창식이 스스로 입증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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