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쿠, 로티노를 어찌할꼬…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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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로티노. 스포츠동아DB

수비형 용병 불구 두산전 치명적 실수
3점 실점…염감독 “데이터 좋았는데”


로티노(34·사진)를 어찌하오리까?

사실 넥센은 용병타자가 거의 필요 없는 팀이다. 토종야수 라인업이 두껍기 때문에 용병을 데려와 봤자 자칫 전력중복이 생기기 십상이다. 그래서 넥센 염경엽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와 주루에서 장점을 갖는 멀티 플레이어형 용병을 구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그 결과가 외야수 비니 로티노였다.

염 감독은 1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로티노는 최소한 타율 0.270 10홈런 60타점 이상 해주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여타 용병타자에 비해 기대치가 한참 낮다. 그 대신 좌익수 수비와 주루, 번트 등 팀플레이에서 다른 용병이 못하는 것을 해주길 바란다.

실제 로티노는 3월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 1회 2사 1·2루에서 이재원의 좌전적시타 때, 정확한 홈 송구로 SK 2루주자 김강민을 홈에서 잡았다. 덕분에 초반부터 흐름을 놓치지 않은 넥센은 8-3으로 이겼다.

그러나 로티노는 1일 목동 두산전 3회 2사 만루에서 두산 호르헤 칸투의 평범한 좌익수플라이를 놓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넥센은 그 실수 하나로 순식간에 3점을 잃었다. 이후 6회 윤석민의 만루홈런이 터져 역전에 성공했으나 로티노가 공격에서 기여한 것은 거의 없었다. 염 감독은 “좌투수 상대로 데이터가 좋다”고 기대했으나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적응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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