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리지 “맨시티 남았다면 지금도 벤치 신세였을 것”

입력 2014-04-11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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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다니엘 스터리지(25)가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스터리지는 “내가 지금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남았다면 벤치 신세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17세의 나이로 맨시티에 입단한 스터리지는 2009년 첼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맨시티에서 뛰었다. 스터리지는 맨시티 시절에 대해 “18세, 19세의 어린 나이로 맨시티에 있기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으로 봤을 때, 맨시티와 계약했던 수 많은 젊은 선수들 중에 지금까지 1군에서 뛰는 선수는 미카 리차즈(26) 뿐이다”라며 “맨시티를 떠나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2009년 스터리지는 첼시로 이적하며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스터리지는 “첼시에서 나름 기회를 빨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첼시는 나를 중앙 공격수로 믿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첼시에서 스터리지는 주로 후보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경기 기회를 얻었지만, 첼시는 그에게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겼다. 스터리지는 이에 대해 “구단은 나에게 ‘넌 중앙 공격수가 아니라 측면 공격수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평생을 중앙에서 뛴 내게 상처와도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난 내가 어느 위치에서 뛸 때 가장 행복한지 구단 측에 밝혔지만, 그 뒤로 내 출전 기회는 적어졌다”며 “매우 기분이 상했다. 경기에 나서기가 싫었다”고 밝혔다.

스터리지는 아울러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일을 할 때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며 “만약 어떤 이가 당신과 동떨어진 일을 시킨다면 그 것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심경에 대해 스터리지는 “두려웠다. 내 미래가 불확실했고 가족은 내게 힘이 됐다. 때마침 볼튼으로 임대되며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매우 행복했다. 그 때의 기회가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리버풀에 둥지를 튼 스터리지는 올 시즌 루이스 수아레스(27)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며 25경기에서 20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28경기에서 29득점하며 스터리지와 프리미어리그 득점 1,2위에 각각 올라있다.

두 공격수가 총 49득점을 퍼붓고 있는 리버풀은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23승5무5패(승점 74)로 리그 선두를 달리며 24년 만의 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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