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뒷이야기 “7차전 갔다면 LG 우승(?)”

입력 2014-04-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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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선수들. 스포츠동아DB

모비스 라틀리프와 벤슨, 뒤풀이에서 춤 솜씨 발휘
모비스 천대현 6차전 천금의 불로킹은 ‘지시불이행’ 덕분
LG 김진 감독 “다음시즌 모자란 부분 채우자”라며 독려


울산 모비스의 우승으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모비스는 LG와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하 챔프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4승2패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챔프전 뒷이야기를 묶었다.


● 7차전까지 갔다면 LG 우승(?)

모비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챔프전이 7차전까지 진행됐다면 우승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봤다. 이유는 함지훈의 부상 때문이다. 함지훈은 6차전 4쿼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함지훈은 “발목을 다쳐본지 오래됐다. 통증이 너무 심했다. 7차전이 열렸다면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다. 6차전에서 끝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빠지면 대체할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 함지훈은 “발을 다치고 벤치로 나온 뒤 6차전에서 제발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웃었다.


● 뒤풀이에서 춤 솜씨 뽐 낸 모비스 용병들

모비스는 챔프전 6차전 직후 창원 시내 한 식당에서 뒤풀이를 진행했다. 그동안 고생한 선수들은 오랜만에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었다. 자리가 정리될 쯤 누군가가 핸드폰으로 선수들의 등장 음악을 틀었다. 등장음악이 바뀔 때마다 해당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선수 라틀리프와 벤슨은 나오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 천대현의 마지막 블로킹은 ‘지시불이행’

천대현은 6차전에서 천금의 블로킹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모비스가 2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LG 양우섭이 3점슛을 시도하자 블로킹했고, 공격권까지 빼앗았다. 천대현은 “유재학 감독님은 상대가 외곽슛을 쏠 때는 가능하면 블로킹하지 말라고 하신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이라서 내 판단에 따라 블로킹을 시도했는데 운 좋게 걸렸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면 또 다시 블로킹을 시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차분했던 LG 뒤풀이

챔프전에서 선전하고도 고비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문 LG도 조촐하게 뒤풀이를 가졌다. 아쉽게 창단 후 첫 번째 챔프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뒤풀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LG 김진 감독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앞두고 그 부분을 채워가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라며 독려했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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