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변기훈 “희정이 형, 1000경기땐 함께 뛰어요”

입력 2014-04-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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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앞둔 SK 변기훈(오른쪽)은 제대 후 주희정의 개인통산 1000경기 출장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달 말 상무 입대가 확정될 경우 2016년 1월 제대한다. 스포츠동아DB

■ 군입대 앞둔 SK 변기훈

PO서 3점슛 증가…희정이 형 도움 덕분
4강PO 패배는 김선형 돕지 못한 내 잘못
상무서 포인트가드 보조 역 업그레이드


남자프로농구 SK의 슈팅가드 변기훈(25)은 이달 말 군에 입대할 전망이다. 총 22명의 올해 지원자 가운데 8∼9명만 선발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경쟁이 만만치 않지만, 프로 경력에 비추어볼 때 변기훈은 오세근(KGC), 최진수(오리온스) 등과 함께 유력한 상무 입대 후보자로 꼽힌다.


● 4강 탈락 아쉬움을 발전의 계기로!

변기훈에게는 지난달 29일 벌어진 모비스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였다. 2013∼2014시즌은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2012∼2013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 시즌부터 SK의 주전 슈터로서 정규리그 동안 120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득점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인 경기당 평균 10.0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지만, 미련이 남았다. 4강 PO에서 숙적 모비스에 패하면서 2012∼2013시즌 챔피언 결정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기훈은 “우리의 능력이 부족했다. 드리블이나 경기운영능력이 떨어져 (김)선형이를 돕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에 입대한다면, 포인트가드를 보조도 할 수 있도록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희정이 형, 기다려줄 거죠?”

변기훈은 지난 4강 PO 4경기에서 3점슛 10개를 성공(20개 시도)시키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PO에서 그의 3점슛 증가에는 SK의 베테랑 포인트가드 주희정(37)의 영향도 한몫했다.

주희정은 삼성, KT&G(현 KGC), 국가대표를 거치는 동안 문경은(삼성), 신동한, 양희승(이상 KT&G), 전정규(국가대표) 등 슈터들과의 궁합이 좋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PO에 들어 경험이 많은 주희정의 출전시간을 늘렸는데, 이는 변기훈에게 더 많은 슛 찬스가 돌아오는 계기로 작용했다. 변기훈은 “(주)희정이 형은 슈터의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볼을 몰아서 주기 때문에 슈팅감각을 유지하기가 수월하다. 슈터로서 (주)희정이 형과 함께 뛴 것은 행운이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노련한 포인트가드가 필요한 팀이라면 영입을 노려볼 만하다. 이에 변기훈은 “희정이 형이 (개인통산) 1000경기를 뛰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내가 제대할 때(2016년 1월)면 그 시기가 가까워진다(주희정은 2013∼2014시즌 현재 872경기에 출전했다). 형의 1000경기 출장을 함께 하고 싶다”며 선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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