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아빠” “형” 진도 여객선 참사에서 온 문자들…‘울컥’

입력 2014-04-17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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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DB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진도 여객선 참사’

16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로 승객 475명 중 179명 생존, 6명 사망, 290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진도 여객선 탑승 학생들이 사고 발생 후 부모와 지인에게 보낸 문자가 SNS 등에 공개되며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단원고 학생 신영진(18) 군은 여객선이 가라앉기 시작한 오전 9시 27분경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남겼다. 하지만 사고 상황을 잘 모르는 어머니는 아들의 문자에 “왜? 카톡이 없는가 했더니…나도 아들~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후 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그대로 혼절했다. 다행히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문자의 주인공 신영진 군은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학교 B(18) 양은 10시 4분, 아버지와의 문자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상황을 알리며 “아빠,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 걱정하지마”라고 오히려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아버지가 “구조 중인 건 알지만 바깥 난간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자 “아니야, 아빠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어서. 그리고 배가 너무 기울어서 움직이면 더 위험해”라고 상황을 전했다.

또 ‘웅기’라는 카톡명을 쓰는 한 학생은 오전 9시 25분경 친형에게 “형, 지금 배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에 뭔가가 부딪혀서 배가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인가 뭔가 오고 있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곧 이어 학생은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 왔대”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이에 형은 “그래 구조대 금방 오니까 괜히 우왕좌왕 당황할 필요 없고 천천히 정신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시키는 대로만 빨리 움직이면 된다. 데이터 터지면 다시 연락해 형한테. 마음 강하게 먹고있어”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동생은 메세지를 읽지 못했다.

또 9시 20분경 안산단원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얘들아 살아서 보자” “전부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살아서 만나자” 등의 메시지를 연속적으로 날렸다. 학생들 역시 “선생님 사랑해요” “연극부 사랑한다” “내가 그동안 잘못했던 게 있다면 다 용서해줘” 등의 문자를 남겼다.

밤샘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아직 추가 인원은 발견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진도 여객선 참사 후 꼬박 하루가 지난 현재 생존자 179명, 사망자 6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인원 290명은 생사 여부가 확인 되지 않고 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진도 여객선 참사 문자’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진도 여객선 참사 문자, 제발 무사귀환하길”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진도 여객선 참사 문자, 희망을 버리지 말자”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진도 여객선 참사 문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동아닷컴 DB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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