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415km 주행…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 머지 않았다

입력 2014-04-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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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발표
가격 절감·충전소 인프라 확대 과제


현대자동차는 17일 경기도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2015년까지 수소연료전지차를 1만대 이상 보급해 2020년에는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2020년까지 전체 산업 수요 중 7.6%인 8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수소연료전지차는 전기차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비교할 때 가장 친환경적이며, 내연기관 자동차의 항속 거리나 동력 성능에 가장 근접해 있다. 또 연료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고, 액화 및 고압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 현대차 독자 기술 개발로 상품성 강화

현재 현대차가 지니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은 3세대 기술이다. 1세대 기술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수소연료 압축 기술이 350기압에서 700기압으로 늘면서 항속 거리도 상용화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자체 시험 기준)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또한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다(1세대 영하 10도). 최고속도는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가속 및 동력 성능을 갖췄다. 현대차는 주행거리를 더욱 늘리고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원가 절감을 통한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했다.

초기 보급 단계인 현재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가격은 1억5000만원(정부 보조금 6000만원 예상)이다. 현대차는 “2017년까지 50% 이상 원가 절감을 이루고 2020년 이후에는 일반인들도 무리없이 구입 가능한 가격대(3000만원대 예상)까지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중화의 관건인 충전소 인프라는 현재 전국에서 11기가 운영 중이다. 2025년까지 전국 200기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수소연료전지차 직접 타봤더니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는 어떻게 다를까. 전기차가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린다면, 수소연료전지차는 모터를 돌리는데 필요한 전기를 수소연료를 통해 직접 공급받는다. 근본적으로는 전기차인 셈이며 다만 동력원이 배터리냐 수소연료냐만 다를 뿐이다.

실제 시승해 본 소감도 일반적인 전기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전력이 동력에 전달되는 순간부터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높은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0∼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12.5초로 일반적인 가솔린 준·중형 세단 수준으로 세팅했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30∼50km의 저속구간에서의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디젤 세단 수준의 가속감을 낸다.

최고 속도는 160km로 고속도로 주행에도 무리가 없다. 항속거리는 415km로 발표됐지만, 최대 600km까지도 주행이 가능하다. 1회 충전 금액은 5만원 수준이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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