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은 20일 오전 1시30분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회의를 열고 “더 이상 정부를 못믿겠다”며 청와대 항의 방문을 결정했다. 계속되는 수색에도 구조작업에 진전이 없자 내린 결정이었다.
또 사흘 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가능한 모든 자원과 인력 동원’을 약속한 것에 대한 배신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1시30분 청와대 항의 방문 지원자 100여 명을 모집해 청와대로 가겠다며 진도실내체육관을 나섰다.
특히 버스가 안된다면 걸어서라도 청와대까지 가겠다며 심야 거리시위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경찰은 체육관에서 1km도 떨어져 있지 않은 도로 입구에서 실종자 가족 일행을 저지하며 대치했다. 경찰 투입에 300여 명이 동참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거리시위 규모는 더 커졌다.
그 과정에서 200여 명은 갓길을 통해 진도대교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이어갔고, 나머지 100여 명은 경찰과 대치를 계속했다. 나머지 일부는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보고받은 정홍원 국무총리는 2시40분경 “지금까지 나온 모든 방법을 검토해 동원하겠다”고 사태 진압에 나섰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같은 소리만 되풀이 한다”며 거부했다.
그리고 일부는 청와대 항의 방문를 막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방송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