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한 터키 케밥 봉사자 “칭찬 듣기 위해 한 일 아니다”

입력 2014-04-24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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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케밥 봉사자들이 진도를 찾았다가 거센 항의에 결국 철수하는 일이 벌어진 뒤 터키 봉사자의 SNS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터키인 세 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케밥 자원봉사자들은 24일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한 자원봉사자가 "이곳이 축제 현장이냐"며 케밥 봉사자들을 비난했다. 케밥을 만들기 위해 고기를 굽는 모습이 이들에게는 축제 현장으로 비춰졌던 것.

또한 현장에서 고기 굽는 냄새 역시 터키에서 온 케밥 봉사자들이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은 케밥을 제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지만 축제를 즐긴다는 오해를 받은 것.

케밥 봉사자들은 "도청과 군청에 문의해 담당 팀장 허락을 받고 부스를 차렸다"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이와 관련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현장에서 케밥 자원봉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터키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 글을 올렸다.

에네스 카야(Enes Kaya)라는 이름의 터키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전달이 충분히 잘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형제 나라 한국 힘내길 바랍니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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