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이청용 “두번째 월드컵…큰 역할 하고 싶다”

입력 2014-05-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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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볼턴)은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2013∼201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청용이 4일(한국시간) 스포츠동아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뒤 훈련장 앞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월드컵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볼턴(영국)|허유미 통신원

■ ‘캡틴’ 이청용 본지 단독 인터뷰


월드컵 잘 치르고 이적 상황 지켜보겠다
만만치 않지만 우리팀 16강 경쟁력 있어
구자철·이근호 형 이번에 큰 일 해줄 것

국가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의 잇단 부상 소식 속에서 이청용(26·볼턴)의 활약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볼턴은 4일(한국시간)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시티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를 끝으로 2013∼201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청용은 지난 주말 열렸던 45라운드 셰필드 웬즈데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올 시즌 공격 포인트는 3골 5도움. 볼턴은 14승17무15패(승점 59)를 기록해 14위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스포츠동아는 영국에서 자신의 5번째 시즌을 마친 이청용과 볼턴의 촐리 훈련구장(Chorley Training Ground)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는 ‘부상 없는’ 시즌을 보냈다는 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정말 완벽한 시즌은 못 보냈지만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힘든 시즌이었는데, 지친 몸을 조금이나마 추스르고 2014브라질월드컵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 볼턴에서의 마지막?


-영국에서 뛴 5번째 시즌이 끝났다.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섰다. 공격 포인트가 적었고, 팀 성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속상하지만 아프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그래도 볼턴은 언제든 프리미어리그로 되돌아갈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볼턴과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항상 (이적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니다. 무엇보다 당면한 월드컵부터 잘 치러야 한다. 월드컵이 끝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


-얼마 전 국내에서 안타까운 일(세월호 참사)이 벌어졌다.(이청용은 희생자들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 아팠다. 멀리서 집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이런 소식이 들려오면 정말 힘이 빠진다. 앞으로 이런 안타까운 일은 없었으면 한다.”

다사다난했고, 또 길었던 시즌을 마친 이청용은 곧바로 귀국해 현재 국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꿈꾸는 볼턴은 이청용을 핵심 전력으로 꼽지만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이청용의 거취를 놓고 양 측은 대화를 해왔다. 다만 확실한 건 이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행선지도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다양한 곳으로 넓히고 있다.

이청용 선수 사인. 허유미 통신원



● 인생 두 번째 월드컵


-월드컵이 임박했다.

“만약 내가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두 번째 월드컵이다. 더욱 강해질 팀에서 내가 큰 역할을 하고 싶다. 처음에는 조 편성(한국-러시아-벨기에-알제리)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봤지만 대부분이 좋은 팀, 그것도 유럽권에서 뛰는 이들이 많다. 만만치 않을 것이다.”


-본인을 제외하고 기대되는 동료가 있다면?

“2010년 남아공 대회를 준비할 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구)자철이나, (이)근호 형이 뭔가 큰일을 해줄 것 같다. 본인들에게도 4년 전의 아픔과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겠고. 물론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이 좋으면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해외 리그에서 훨씬 많은 오퍼가 들어오더라.”


-‘홍명보호’의 16강은 가능할까.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린 정말 좋은 팀이다. 충분히 경쟁력도 있다. 조별리그부터 착실히 하고, 다음 일은 나중에 생각하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볼턴(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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