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감독, 배드민턴 빅스타 배출 ‘미다스의 손’

입력 2014-05-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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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북 안동시 안동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57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식 우승을 차지한 원광대 하영웅(오른쪽)과 최정 감독이 우승 기념으로 포즈를 취했다. 안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올림픽 메달 요람’ 원광대 최정 감독

하영웅 앞세워 대학부 단식·단체 우승
김동문·하태권 등 대형 스타들 키워내
“작은 키 이겨낸 정재성 코치 기억 남아”

기술보단 체력·스피드 등 기본기 강조


원광대학교는 한국배드민턴 금메달의 요람이다. 김문수 삼성전기 감독, 김동문 원광대 교수, 하태권·정재성 삼성전기 코치 등 수많은 올림픽스타를 배출했다. 원광대학교는 명성에 걸맞게 제57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에서 남자 대학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과 올 초에 열린 봄철종별선수권대회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번 우승의 기쁨이 더했다.

원광대학교를 이끌고 있는 최정 감독은 7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개인전 남자 대학 단식 결승전이 끝나자 기쁨 가득한 눈빛으로 우승을 차지한 제자 하영웅을 바라봤다.

최 감독은 인터뷰 요청에 “이 친구가 오늘 정말 고생했다”며 자연스럽게 하영웅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인터뷰 중에도 자신보다는 지금 함께하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옛 제자들 이야기를 많이 했다.

최 감독은 1986년부터 원광대 감독을 맡아 수많은 스타선수를 키워냈고 우승컵도 많이 들어올렸다. 우승 원동력을 묻자 해외 인스트럭터 이야기를 꺼냈다. 최 감독은 “해외 유명 코치들을 인스트럭터로 초청하고 있다. 지도자생활을 오래 했지만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다른 노하우를 우리 선수들이 많이 전수 받게 하고자 시작했다. 그들과 교류하면서 국제무대에 대한 시각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는 모습에서 최 감독의 깊고 높은 리더십이 느껴졌다.

최 감독은 이어 “당장 성적을 위해 고급 기술에만 집착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는 대형 선수가 될 수 없다. 오히려 기술은 조금 떨어져도 힘과 체력이 있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눈여겨 본 후 선발해 열심히 함께 뛰며 기술력 향상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키워낸 능력의 원천은 바로 기본기를 중시하는 것이었다.

기억에 남는 제자를 꼽아달라고 하자 김동문, 하태권, 정재성의 이름이 거침없이 나왔다. 특히 정재성 코치를 마음에 담고 있는 듯 했다. 최 감독은 “정재성 코치는 작은 키(168cm)를 이겨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깊은 좌절의 시간도 있었다. 함께 대화하고 노력해 큰 업적을 이뤘다. 후배들이 배울 점이 정말 많다”며 흐뭇해했다.

안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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