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세원. 사진제공|채널A
서정희 “말다툼 도중 밀어 넘어뜨렸다”
지난달 교회 문 닫으면서 이미 불화설
미국 거주 자녀와 이혼 얘기도 나눈듯
30년 잉꼬부부로 친숙한 개그맨 출신 방송인 서세원·서정희 부부가 극단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파경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정희는 10일 오후 서세원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 부부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폭력 행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1982년 10월18일 결혼해 32년 동안 살가운 부부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왔던 이들 부부에게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아내 서정희, 남편 ‘폭행 혐의’ 신고
서세원·서정희 부부는 10일 오후 6시께 자신들이 거주하는 서울 청담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로비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서정희는 언쟁 도중 서세원이 자신을 밀어 넘어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정희는 “위협을 받고 있다”며 주위에 있던 보안요원에 도움을 요청해 112에 신고했다.
이후 서세원은 관할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고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이유로 서울 모처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11일 오후 퇴원했다. 서정희 역시 사건의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들 부부에게 문제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건 4월 말. 3년 전 서세원이 청담동에 세운 모 교회가 재정난 등 여러 어려움으로 4월 중순부터 문을 닫은 사실(스포츠동아 4월22일자 19면 단독보도)이 공개되면서다. 서세원이 이 교회에서 목사로, 서정희는 전도사로 재직하며 국내 여러 지역은 물론 미국 등 해외 교회까지 찾아 활발히 활동해왔다.
이처럼 부부가 공들였던 교회가 문을 닫게 된 배경에는 재정난과 더불어 부부 사이의 갈등이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교회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부부 사이의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서 교회 운영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32년 잉꼬부부, 파경 위기 맞나?
이날 사태 직후 서정희는 경찰에 “서세원을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 깊은 갈등의 골이 팼고 이 때문에 파경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11일 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정희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서세원과 관계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그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심지어 미국에 거주하는 딸, 지난해 결혼한 아들과 이혼 여부까지 염두에 두고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관계자는 “어떻게든 부부의 믿음을 회복하려 했지만 잘되지 않아 자녀들에게도 생각을 물었다”며 “이미 가정을 꾸리고 사는 두 자녀는 부모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들인 가수 서동천은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서세원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휴대전화를 꺼둔 상태고, 서정희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