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우승 송진우 둘째 아들 송우현, ‘황금사자’ 품을까

입력 2014-05-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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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8회 황금사자기 오늘 플레이볼

북일고 소속…타율 0.667 불방망이
서울고·청주고 등과 우승후보 꼽혀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2일 오전 10시 부산고-장안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결승전까지 목동야구장(8강전까지)과 잠실야구장(준결승, 결승)에서 벌어진다. 34개 고교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오랜 대회 역사만큼이나 많은 명승부와 스토리를 만들어왔다.

이번 대회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우승에 도전하는 천안북일고가 화제로 떠올랐다. 1982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제36회 황금사자기 결승전. 충북야구를 대표하는 세광고는 경남고를 4-3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순성 감독이 지휘하는 당시 세광고의 에이스는 송진우였다. 황금의 왼팔로 불리던 송진우는 그 대회에서 혼자서 팀을 우승까지 이끌다시피 하며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송진우는 동국대를 거쳐 1989년 프로야구에 입문한 뒤 빙그레∼한화에서 빛나는 전설을 쌓았다.

32년 지난 뒤 아들이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한다. 북일고의 송우현이다. 한화 2군 투수코치로 있는 송진우의 둘째 아들이다. 송우현은 아버지를 닮은 왼손 투타겸용이지만 주말리그 지역에서 매서운 방망이를 뽐냈다. 중부권 주말리그 6경기에서 압승을 거둔 북일고 타선 가운데서도 타율 0.667(18타수 12안타)의 무시무시한 방망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02년과 2012년 두 차례나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던 북일고는 방망이를 앞세워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감독은 빙그레 시절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던 이강돈이다.

첫 번째 주말리그 왕중왕 대회인 황금사자기는 이번 시즌 고교야구의 전력판도와 프로진출이 가능한 유망주를 한 눈에 평가할 수 있는 대회다. 예년과 달리 고교야구를 지배하는 최강자가 없어 춘추전국 시대라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예상이다.

우승 후보로는 서울고 청주고 세광고 북일고 등이 꼽히고 있다. 서울고는 3명의 좋은 투수를 갖춘 강력한 우승후보다.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최원태를 비롯해 남경호, 박윤철이 있다. 열흘 동안 5∼6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너먼트대회 특성상 좋은 투수가 많은 팀이 유리하다. 주말리그에서 5승을 만들어낸 투수 트리오의 평균자책점은 1.38이다. 서울고는 1차전(12일 낮12시30분) 세광고와의 대결부터 첩첩산중이다. 첫 고비를 통과하면 준결승전에서 북일고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우승팀 덕수고는 우승의 주력들이 대부분 졸업했지만 포수 김재성이 버틴다. 준준결승에서 북일고와 만나는 것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걸림돌이다. 청주고는 전통의 강호 광주일고와 1차전(15일 오전 10시)이 결승전까지 가는 고비다.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유격수 박효준을 보유한 야탑고는 준결승에서 청주고만 통과한다면 우승 길이 편해진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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