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레이-윤근영-최영환(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2군 NC전 5이닝 무실점…1군 복귀 초읽기
클레이 올라오면 윤근영 다시 스윙맨 활용
마무리 투수? 1군 안정되면 해답 찾을 듯
한화 마운드가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한화는 11일 대전 KIA전에 앞서 투수 구본범과 황영국을 2군으로 보내고 안영명과 이동걸을 1군으로 불러 올렸다. 안영명은 지난달 24일 명치뼈 골절로 엔트리에서 빠진 뒤 빠른 속도로 회복해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지난달 5일 2군에 갔던 이동걸은 한 달 여 만에 돌아왔다. 둘 다 스프링캠프 때 5선발 경쟁을 했던 투수들. 김응룡 감독은 11일 대전 KIA전에 앞서 “안영명은 앞으로 선발로도 쓸 수도 있다”고 했다. 한화로서는 개막과 동시에 어긋났던 마운드의 퍼즐들을 다시 제자리에 끼워 맞춰야 하는 시기다.
● 용병 투수 클레이는 언제 오나
외국인투수 케일럽 클레이의 복귀가 최우선이다. 클레이는 4일 어깨 통증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6.75로 성적도 좋지 않다. 김응룡 감독은 클레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클레이가 누구지?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본명(캐시어스 클레이)인가?”라고 짐짓 되물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일단 2군에서 던지는 걸 보고 복귀시기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클레이는 이날 서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군 경기에서 5이닝 5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3km. 김 감독이 암시한 ‘테스트’는 일단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는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1군에 올라올 수 있다.
● ‘스윙맨’ 윤근영의 향후 보직은?
클레이의 2군행으로 인한 빈자리는 일단 좌완 윤근영이 메웠다. 그러나 썩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10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안타(1홈런) 3볼넷 5실점. 불펜에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제 몫을 해줬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너무 등판 간격이 길어졌고, 그 기간 동안 불펜에서 계속 몸을 풀어왔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근영은 4월23일 잠실 두산전에서 1.2이닝을 던진 뒤 13일 후인 5월6일 잠실 LG전에서야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0일 경기가 그 다음 등판. 정 코치는 “윤근영에게는 변함없이 스윙맨으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모처럼 선발로 썼는데 힘이 없더라.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한화의 마무리투수는 누구인가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숙제 하나. 한화의 소방수는 과연 누구일까. 아직은 ‘미정’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마무리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때그때 상대에 따라 맞춰서 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방수 송창식과 강속구를 던지는 신인 최영환은 아직 페이스가 들쭉날쭉하다. 2군에 내려간 김혁민은 어깨통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2군에 있는 주축 자원들이 돌아오고 기존 1군 멤버들이 안정을 찾을 때, 한화 마운드의 마지막 질문도 답을 찾을 듯하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