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월드비전·트리플래닛
최근 그룹 엑소 팬들은 멤버 백현의 생일을 맞아 ‘숲’을 선물했다. ‘백현 숲’이라 이름 지어진 이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늘벗근린공원에 조성된 것으로 앞으로 지역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된다.
스타의 이름을 따 조성되는 이른바 ‘스타숲’은 한층 성숙해진 팬덤을 상징하며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2012년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조성된 ‘투애니원 숲’을 시작으로 ‘신화 숲’, ‘동방신기 숲’, ‘소녀시대 숲’ ‘로이킴 숲’ 등이 조성됐다.
스타숲은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이 팬들과 손잡고 진행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로, 팬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다. 트리플래닛은 숲을 조성할 부지와 시기 등을 해당 지역 구청과 협의하며 모금을 진행한다.
모금액에 따라 숲의 규모도 바뀐다. 숲을 꾸밀 수 있는 최소 금액은 500만원. 부지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100∼200m²(제곱미터)에 약 250그루의 나무를 심게 된다. 그 이상의 금액이 모금될 경우 나무의 수는 늘어난다. 현재까지 국내에 조성된 스타숲 가운데 서울 여의도 윤중로의 ‘동방신기 숲’이 가장 넓은 규모다. 1100m²의 부지에 1180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해외에 조성되는 숲도 늘어가는 추세다. 트리플래닛의 스타숲 프로젝트 담당자 김소희 씨는 “2012년에 꾸며진 투애니원 숲은 망고나무 1300그루가 심어진 곳으로,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한 마음으로 조성됐다”면서 “현재 아프리카를 비롯해 인도와 캄보디아 등에서도 진행 중이며 월드비전 등 NGO가 관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조성된 숲은 약 2년 동안 트리플래닛과 구청이 집중 관리한다. 이후 나무가 자생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구청에서 정기적인 관리를 맡는다.
담당자는 “스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사회적으로 친환경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스타숲 프로젝트에 대한 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팬들은 물론 스타들도 자주 숲을 찾아 추억을 공유하고 관리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