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문호-정훈-문규현(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문호·정훈·문규현 ‘타석당 투구수’ 전체 1∼3위
롯데 타선이 강력해졌다. 손아섭이 안타를 많이 쳐서, 루이스 히메네스가 타점을 많이 올려서, 최준석이 홈런을 많이 때려서 이런 얘기를 꺼내려는 것이 아니다. 롯데 타선이 팀 타율 2위(0.289), 팀 득점 3위(228점) 등 최상위권을 유지한 진짜 비밀은 김문호, 정훈, 문규현의 ‘아름다운 기록’에 있다. 놀랍게도 세 타자가 프로야구 전체 랭킹 톱 1∼3위를 독식하고 있는 기록이 있는 것이다.
바로 타석당 투구수다. 즉 투수에게 가장 많은 공을 던지게 하는 타자인 것이다. 19일까지 김문호는 타석 당 4.5개의 투구를 던지게 하고 있다. 정훈은 4.43개이고, 문규현이 4.37개다. 이 3타자의 뒤를 이어 전체 4위가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4.296개)다. 세 타자가 얼마나 공을 끈질기게 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1위인 정훈은 롯데의 1번타자 숙원을 풀어주고 있다. 1번타자로서 타율 0.272(81타수 22안타)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다른 타순에 포진할 때에 비해 1번에서 오히려 타율이 낮다. 시즌 타율 0.298과 비교해 봐도 그렇다. 1번 자리에서 출루율이 0.375, 장타율은 0.333이다. 다른 타순에 비해 장타율이 아주 낮다. 팀을 위해 장타를 버리고, 출루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헌신’이 기록으로 드러난다.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드는 것 역시 정훈의 팀플레이라 할 수 있다.
1번에 정훈이 있다면 하위타순에는 문규현과 김문호가 빛난다. 수비형 유격수로 알려진 문규현이지만 올 시즌 타율이 0.318에 달한다. 놀랍게도 삼진(13개)보다 볼넷(16개)이 더 많다. 출루율이 0.407에 달해 공수에서 없어선 안 될 알짜가 됐다. 김문호도 롯데 좌타자 중에 가장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고 있다. 좌투수가 나와도 선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김시진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롯데에 이들보다 이름값 나가는 선수는 많을지 모르나 롯데를 떠받치는 진짜 가치주는 정훈, 문규현, 김문호 3총사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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