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그럼에도 김태균은 “아직 멀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2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홈런(21일 목동 넥센전)이 나오긴 했지만 제대로 맞은 게 아니었다”며 “현재 손목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하체 중심이동도 그렇고, 타격시 왼쪽 어깨도 제대로 닫고 치지 못하고 있다”고 쉼 없이 불만을 털어놨다.
스스로 진단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못하는 것이다.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게 야구지만, 타자들은 제대로 된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오랜 시간 야구를 하면서 정립한 자신만의 타격밸런스로 공을 쳐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김태균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된다. 그는 “늘 배트에 약간 빗겨서 공이 맞고 있다. 성적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 스윙이 아니다”며 “지금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계속 찾고 있고, 앞으로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이어 “난 2012년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리그로 진출했다가 다시 한국무대로 돌아왔을 때 기존의 것을 모두 버리고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는 얘기였다. 그는 “올해로 3년째 내 모습을 찾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아직 멀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이를 악물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임에도, 늘 더 잘 하고 싶어 배고픈 타자, 그게 김태균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