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기준은 삼성? 양상문·염경엽 감독의 속내

입력 2014-05-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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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30일 목동구장.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나란히 선두 삼성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이유가 있다. LG는 27~29일 주중 시리즈에서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대결을 펼쳤다. 넥센은 바로 직전이었던 23~25일 대구에서 삼성과 부딪혔다. 자연스레 접점은 삼성으로 모아졌다.

삼성이 최근 보여준 저력은 타 팀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삼성은 30승14패1무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5월에만 19승4패1무로 승률 0.826을 기록했다. 타 팀은 좀처럼 지지 않는 삼성의 최근 흐름에 위닝시리즈는 고사하고 1승을 얻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삼성은 어디에서나 비교 대상이 되고, 강팀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먼저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염경엽 감독. 삼성을 상대로 끈끈하게 맞붙은 LG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LG는 그래도 1승은 거뒀다. 사실 위닝시리즈나 스윕도 가능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LG에게는 뼈아픈 삼성과의 3연전이었다. 27일 경기에서 ‘특급마무리’ 임창용에게 한국 복귀 첫 패배를 안기며 9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8일 경기에선 반대로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무너졌다. 8회 2사에서 이승엽에게 통한의 3점홈런을 맞고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위닝시리즈를 놓고 29일에 맞대결했다. LG는 2-4로 졌지만 다시 한번 임창용을 거세게 흔들었다. 반면 넥센은 삼성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남기며 3패했다. 이 때문에 염 감독은 “우리는 대구에서 스윕 당하지 않았나. LG가 우리보다 강한가보다”고 웃었다.

삼성과 치열한 접전을 마치고 이날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양 감독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삼성전에 만족하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만족하지 않는다. 1위 팀이고 잡을 상황이 많았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위닝시리즈 했다면 훨씬 좋은 분위기로 탄력을 받고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거듭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양 팀뿐만 아니라 요즘 프로야구계는 삼성전을 어떻게 치렀느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을 상대하면서 3연전 스윕패를 당한 KIA 선동열 감독과 롯데 김시진 감독도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나 삼성을 화두로 삼은 바 있다. 그만큼 최근 삼성의 질주는 무섭다.

목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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