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렐 허샤이저 “류현진은 로드 워리어”

입력 2014-06-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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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첫 등판 시즌 7승
다저스 전설 허샤이저 “원정용사답다” 극찬

“류현진이 ‘로드 워리어(원정용사)’답게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LA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오렐 허샤이저가 류현진(27)을 극찬했다. 다저스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허샤이저는 7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에 대해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구장보다 브레이킹볼의 위력이 크게 떨어진다. 류현진이 평소 53% 정도이던 직구 구사 비율을 65%로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며 “커맨드가 뛰어난 투수답게 낮게 제구되면서도 홈플레이트 좌우 코너를 찌르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땅볼 타구를 유도한 것이 승리를 따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 불펜 피칭에서 평소와 똑같은 폼으로 던졌는데도 볼이 높게 들어가 당황했다. 왜 투수들이 쿠어스필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을 꺼려하는지 이해가 되더라”며 “무조건 포수 미트보다 더 낮게 던지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날 로키스전은 빅리그 2년차인 류현진에게 부담이 큰 경기였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쿠어스필드 첫 등판인데다, 4월 28일 홈경기에서는 로키스 타선을 상대로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6회까지 안타를 8개(홈런 2개 포함)나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볼넷과 삼진은 2개였고, 투구수는 100개(스트라이크 62개)였다. 어깨부상에서 복귀한 뒤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8일까지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4위이며, 승률(0.778) 부문에서는 공동 3위에 랭크됐다. 특히 올 시즌 원정에서 6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무패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쿠어스필드에서도 승리를 따내 원정경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시즌 방어율은 3.08(15위)인데, 홈경기 방어율(6.15)에 비해 원정경기 방어율(0.95)이 월등히 좋다. 원정경기 피안타율도 0.204에 불과하다.

허샤이저로부터 ‘로드 워리어’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부여 받은 류현진은 12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인데, 최근 5연승이자 시즌 8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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