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3, '무모한 촬영기' (4) 바누아투의 정글, 그리고 사람들

입력 2014-06-13 19:02:2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본 기사에 삽입된 LG G3로 촬영한 원본 사진은 '여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롬에서 더욱 원활합니다)

1부: LG G3, '무모한 촬영기' (1) 스마트폰으로 화산을 찍는다고? - http://it.donga.com/18288
2부: LG G3, '무모한 촬영기' (2) 스마트폰으로 화산을 촬영하다 - http://it.donga.com/18313
3부: LG G3, '무모한 촬영기' (3) 화산에서 지새운 밤, 망각의 해변 - http://it.donga.com/18338

Day5. 05/15

G3, 던전으로 향하다

바누아투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
G3 카메라로 담을 풍경은 다름아닌 ‘정글’. 바누아투에서 찾아간 정글은 ‘써밋 가든(The Summit)’이었다. 물론 관광객들에게 열려 있는 정글이었지만, 깊숙이 들어갈 경우에는 말라리아를 조심해야 하는 곳이었다. 정글에 도착하기 전, 일행들은 모기 접근 방지 스프레이를 뿌렸다.

“눈 감으세요. 하나, 둘, 셋! (칙!)”
“이번에는 왼쪽. 하나, 둘 셋! (칙칙!)”

택시가 기울어질 만큼 경사진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르자, 초록의 우거짐이 점점 짙어졌다. 정글로 향하는 입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본격적으로 정글에 들어갈 차례, 나무로 된 입구가 마치 RPG 게임에 나오는 던전 입구처럼 생겼다.


던전(?)에 입장하자, 한참을 올려다보아도 시선을 마주하기 힘들 만큼 키가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이 엉켜 서 있었다. 키가 작은 나무들도 널찍한 잎사귀를 활짝 펼치고 지나가는 이들의 피부를 스쳤다. 마치 자그마한 슈퍼마리오가 된 기분이었다. 마법의 버섯을 먹고 몸집이 커지지 않는 이상, 대자연의 존재감을 감히 거스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일까, 풀벌레 울음소리가 약하게 들렸을 뿐 정글은 숨을 죽인 양 고요했다.


물론, 정글은 거대한 존재감뿐만 아니라 맑고 상쾌한 아름다움도 지니고 있었다. 날은 조금 흐렸지만 빗물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신선함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고, 초록의 풀내음과 촉촉한 흙내음이 산뜻했다. 땅속 깊숙이 파고든 나무뿌리의 촉감이나 나무 기둥의 표면은 숙련된 장인이 다듬은 양 매끈했다. 나무 표면에는 원주민들이 새긴 것으로 보이는 알 수 없는 표식도 있었다.




(본 기사에 삽입된 LG G3로 촬영한 원본 사진은 '여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롬에서 더욱 원활합니다)

섬세함의 대명사, 도마뱀 촬영하기

G3 카메라가 세심한 부분까지 얼마나 잘 포착하는지 살펴보고자, 특별히 도마뱀을 섭외(?)했다. 작은 도마뱀들은 가죽 표면이 섬세하고 패턴이 조밀하기 때문에, 카메라의 성능을 알아보기에 적절한 피사체다. 처음에는 도마뱀을 촬영한다고 해서 기겁했지만, 현지 교민에 따르면 이 도마뱀은 꽃과 이슬을 먹고 살 만큼 온순하다고.

도마뱀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가 지루한 양 자꾸만 이리저리 몸을 틀었다. 현장에서 시종일관 진지하던 박정원 작가님이 다급하게 외쳤다.
“어, 아직 안 되는데, stop stop stop….”


필자도 (용기를 내어) 도마뱀을 만져보았지만, 가죽 표면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얇았다. 마치 용수철처럼 둥글고 가느다란 갈비뼈가 느껴질 만큼 연약했다. G3로 포착한 도마뱀의 섬세한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다.



사진을 촬영한 박정원 작가님은 “G3는 접사 기능이 뛰어나 섬세한 부분을 포착하기 쉽다. PC에 옮겼을 때 결과물도 상당하다”라고 설명했다.

G3 디스플레이도 도마뱀의 섬세한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했다. G3 디스플레이는 QHD 해상도(2,560 X 1,440)로 화면을 표현하며, 이는 HD 해상도(1,280 X 720)의 4배에 달한다. G3의 인치 당 화소 수(PPI)는 538PPI다. QHD 디스플레이는 풀HD 디스플레이보다 더욱 섬세하게 피부 표현을 하고, 실물과 유사한 질감을 나타낸다.



박: “최근 4K 영상이 이슈인데요, 아직까지는 일상에서 4K 영상을 감상할 디스플레이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4K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현 상황에서 4K를 감상할 디스플레이가 없다면 영상의 섬세함을 느끼기 어렵겠죠. G3는 4K 영상을 찍을 수도 있고, 4K 영상을 구현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봅니다”

전문가가 바라본 G3 카메라는?

이번 G3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정원 작가님은 타임랩스 영상을 촬영하는 사진 전문가다. 속세를 떠나 비박을 하며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만큼, 일명 ‘야생 사진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가 바라본 G3 카메라는 어떨까.


박: “G3는 색감을 구현하는 기능이 뛰어났습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작아 이미지 센서도 작은 것을 감안하면 색감 구현 성능은 큰 장점입니다. 이전에도 LG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 있는데요, 기존 제품 대비 카메라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DSLR 대비 휴대하기도 편리합니다. 좋은 사진을 찍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순간을 빠르게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G3는 반응 속도가 빨라서 좋은 장면을 놓치지 않고 즉시 포착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어 그는 풍경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요령도 살짝 공개했다.

박: “저는 곁눈질로 사물을 바라보는 타입입니다. 사물을 직접 바라보지 않고 곁눈질로 살펴보면 사물의 면과 색상이 다르게 보이는데요, 그 장면을 주로 포착합니다. 또한,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시간대가 가장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사진을 촬영할 경우, 사광이 비치는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촬영 후 남은 것은….

정글을 빠져 나왔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전에, 피부 여기저기가 가렵기 시작했다. 정글에서 무료함을 견디던 모기들이 오랜만에 흥미로운 먹잇감을 발견한 탓이다. 정글에서 화장품 광고를 찍는 양(?) 수시로 스프레이를 뿌리고 얼굴을 두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나 보다. 그래도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아오, 근지러워”
일행들이 가려움을 호소하자, 박 작가님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저는 안 물던데요…. 하도 못 씻었더니 모기들도 버린 건가(흑)”

스마트폰 최초로 드론 촬영을?

박정원 작가님은 다음 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남은 일행들은 드론 테스트를 하는 최명규 감독님 곁에 남았다. 지난 번, G3 카메라의 흔들림 보정 기능(OIS+)과 드론의 흔들림 보정 기능이 모두 탁월하다 보니, 움직임 보정이 이중으로 이루어져 오히려 동영상에 물결이 치는 해프닝이 일어났었다. 이번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드론(Drone)이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 항공기입니다. 드론은 정보 수집이나 정찰, 영화 촬영 등에 사용하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G3를 드론에 장착하고 영상을 촬영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RC헬기로 항공 촬영을 했지만, 요즘에는 드론이 대세다. 드론에서 카메라를 고정하고 작동하는 장치인 ‘진벌’에 카메라를 장착한 뒤, 드론을 조종해 상공에서 영상을 찍는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G3를 카메라로 이용하는 만큼, G3를 장착한다. 드론 촬영 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은 G3가 최초라고.


이전에 일어났던 해프닝을 해결하려면, 드론에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능을 끄고 촬영을 시도해야 했다. 현장에서는 G3로 본격 촬영을 개시하기 전, 임의로 다른 카메라를 장착하고 실험을 했다.

“작동해 볼게요”

자그마한 드론이 붕- 소리를 내며 작동하기 시작했다. 날개가 회전하는 소음이 파리 소리 같기도 하고, 방역 소리 같기도 했다. 하늘에 떠 있을 때는 마치 새처럼 보였다. 드론은 거리 2km, 고도 2km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2시간 충전으로 20분 가량 작동할 수 있다. 드론의 크기는 천차만별, 아주 작은 것부터 사람이 탑승하는 커다란 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엉뚱한 소리를 했다.
“신기하네요. 저는 드론이라고 했을 때 스타크래프트 드론만 생각했는데”
“그건 또 뭐예요?”
“스타크래프트 유닛인데, 저그 일꾼이요. 하하….”

필자는 G3로 드론 촬영하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이후 촬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드론에 G3를 장착하고 정글을 촬영한 장면은 G3 프로젝트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누아투 사람들은 마음씨가 좋아, 좋아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씨가 좋아, 좋아, 케익도 주고….”

바누아투에 머물렀을 때, 어릴 적 고무줄놀이를 하며 부르던 노래가 줄곧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이 노래 첫마디를 아프리카에서 바누아투로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아마도 순박한 이 나라 사람들의 모습 때문이리라.

바누아투 사람들은 느긋하고 여유롭다. 서두르거나 재촉하는 일이 없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눈이 마주치면 빙그레 웃는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낯선 사람이 사진 촬영을 부탁해도 흔쾌히 반기며 포즈를 취한다.



신호등이 단 하나도 없고, 횡단보도는 최근에 딱 하나 생긴 나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고 양보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거의 안 나는 나라. 햄버거 세트가 8,000원이 넘을 만큼 물가가 비싸고 월급은 한 달에 30만 원 가량이지만, 거지가 없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500년 전 로이 마타 추장(Chief Roi Mata)이 바누아투를 통일했다. 추장은 100년에 1번씩 평화의 축제를 열었고, 그 덕분에 사람들이 유순해졌다고.




(본 기사에 삽입된 LG G3로 촬영한 원본 사진은 '여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롬에서 더욱 원활합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열리는 재래시장에는 바누아투 사람들의 따스함과 소박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카메라를 만지작거리자, 주민들은 흔쾌히 사진을 찍으라며 미소를 지었다. 옹기종기 모여 카드놀이를 하던 주민들은 껄껄 웃으며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낯선 이들을 마주한 어린아이들은 놀란 토끼눈으로 쳐다보더니, 눈인사를 하자 수줍게 웃었다.



이 따스한 사람들을 추억하는데, 차차 저녁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살며시 고개를 내밀던 말간 분홍빛은 점점 짙어지더니, 태양을 녹여낸 양 하늘을 붉게 적시기 시작했다.

"와, 멋있다….”
“그런데 저 노을 색깔,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요? 용암 색깔이네?"
"그러고 보니, 모든 여정이 불로 시작해서 불로 끝나네요"




* 본 기사에 삽입된 LG G3로 촬영한 원본 사진은 '여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롬에서 더욱 원활합니다.
* 본 기사는 LG G3로 화산을 촬영한 취재기를 기행문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 해당 기사에 대한 의견은 IT동아 페이스북(www.facebook.com/itdonga)으로도 받고 있습니다.

글 / 바누아투 포트빌라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