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재에 울려퍼진 곡소리…이제야 ‘1박 2일’ 답다

입력 2014-06-16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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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의 초보 백패커들이 시작한 여행이 안방에 훈훈한 웃음을 만들어 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울산 간월재’ 백패킹 여행 1편이 펼쳐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 힐링여행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울산역에 모인 멤버들이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오직 자신들이 가져간 것만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유호진 PD의 백패킹 여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도 천진난만함의 끝을 보여줘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여행이 될 것임을 보여줬다.

먼저 김종민은 캠핑이라는 사전 소개만 듣고 골프퍼팅을 할 수 있는 기구를 가져와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또한 배낭을 지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도 인지하지 못한 채 두거운 책을 들고 온 차태현까지 더해 이들이 백패킹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이후 멤버들은 등반 시작과 함께 조금씩 여기저기서 곡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하루 굶어도 안 죽잖아”라는 하소연을 시작했다. 그 순간, 멤버들은 제작진의 손에 이끌려 오아시스 같은 ‘홍류 폭포’에서 각자 짐을 서로에게 덜 기회를 얻었다.

이에 물 머금고 웃음참기가 펼쳐졌는데 김준호의 ‘3단 폭발’로 막내 정준영의 얼굴에 물이 급습했지만 큰 웃음을 선사하지 못한(?) 관계로 물 수제비로 게임을 변경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빈 배낭 찬스는 행운의 아이콘 정준영의 승리로 돌아갔고, 김준호에게 큰 짐을 덜으며 다시 이들의 극과 극 등반은 다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의욕이 과다한 ‘근심 돼지’ 데프콘이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함께하고자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권유로 데프콘은 병원으로 향했고, 결국 분량 걱정으로 또 다시 걱정을 한 그의 어깨의 짐은 멤버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지며 방송 내내 그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불려지게 됐다.

어느덧 산 중턱에 다다른 멤버들은 배낭 바꾸기로 웃음을 자아냈고, 인간제로에서 승리해 잠시 배낭을 제작진에게 맡긴 뒤에는 “가방이 없으니까.. 진짜 그냥 등산은 할 만하다”며 제대로 자연을 만끽하는 천진난만함을 보여줬다.

결국 정상에 올라 맛보게 된 영남 알프스 울산 간월재의 진정한 민낯에 김주혁은 “’1박 2일’ 와서 제일 좋은 것 같다”며 감탄을 마지 않았고, 다른 멤버들 역시 입을 쩍 벌리고 풍경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은 제작진의 ‘신의 한 수’ 같은 일대일 면담으로 채워져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험난한 코스를 남겨놓고 유호진 PD가 멤버들을 한 명씩 불러 짐을 덜 기회를 줬던 것.

정상에서 합류한 데프콘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밑에서”라며 가벼워진 배낭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에 멤버들은 “5분 밖에 안 걸렸다. 사기 쳤다”며 항변했다.

공동의 짐과 개인의 짐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멤버들 중 김준호는 죄책감 없이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데프콘의 가방에서 그의 옷까지 덜어냈던 것. 이에 유호진 PD는 “의리는 한계 지점에서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명답으로 멤버들을 제압했고, ‘제 꾀에 넘어간 쥐’라는 자막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같은 청정 힐링제 역할을 제대로 한 백패킹 여행으로 인해 ‘1박 2일’은 시청률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16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 2일’은 11.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 저녁 예능코너 6개중 1위에 등극했다.

한편, 김주혁-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여섯 멤버들과 함께하는 '1박 2일'은 새로운 친구와 새롭게 여행을 떠나는 설레는 순간과, 잃어버린 친구를 되찾은 듯한 기쁨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1박 2일’ 백패킹 여행 2편이 펼쳐진다.

사진제공│‘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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