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gozo)한 브라질] 발로텔리 옷 벗기·호날두 0골…베팅이야? 개그야?

입력 2014-06-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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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산케이뉴스가 소개한 월드컵 이색베팅

각국 도박사들 승패 넘어 갖가지 베팅 걸어
발로텔리 경기중 상의 탈의 배당율 2.75대1
호날두 월드컵 한 골도 못 넣을 땐 4.4대1
페어플레이상 받을 나라…한국은 101대 1

도박에선 결국 베팅에 사람들을 몰리게 만드는 ‘설계자’가 승리한다. 전 세계 베팅업체들에게 2014브라질월드컵은 엄청난 대목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월드컵이라는 시장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어떤 히트상품을 내놓느냐에 따라 너도나도 게임에 참가하도록 해 대박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승팀이나 승패만 맞히는 것이 베팅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본 산케이뉴스가 소개한 월드컵 이색 베팅을 살펴보노라면, 돈이 되는 것을 향한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 발로텔리는 과연 경기 중에 상의탈의를 할까?

아일랜드의 스포츠베팅사이트 ‘패디 파워’는 이탈리아의 ‘악동’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4·AC밀란)가 경기 도중 특정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유니폼 상의를 벗을 가능성을 놓고 베팅을 걸었다. 배당률은 2.75대1이다. 발로텔리가 골 세리머니 때 유니폼 상의를 벗어던지는 데 1000원을 걸어,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면 2750원을 받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월드컵 스페셜’로 또 하나의 이상한 베팅을 제시했다. 우루과이 골게터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잉글랜드대표팀보다 많은 골을 넣을 가능성에 3.5대1의 배당을 걸었다. 15일(한국시간) 수아레스는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했고,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전에서 1골을 넣었다. 현 상황에선 여기에 베팅한 사람은 돈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이트는 짓궂게도 월드컵 최고 스타들이 창피를 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베팅을 설계했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1골도 못 넣을 가능성에 12대1,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무득점에 4.4대1, 브라질 네이마르(22·FC바르셀로나)의 무득점에 5대1의 배당을 각각 걸었다. 이미 메시와 네이마르는 골을 넣은 만큼 호날두에게 돈을 건 사람들만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심판이 옐로카드 2장을 줬는데도 퇴장이 되지 않을 황당한 사태에도 100대1의 배당이 붙었다. 실제로 2006독일월드컵 크로아티아-호주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서 따온 아이디어다. ‘패디 파워’는 전 NBA(미국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지원해 유명세를 치른 회사이기도 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특유의 ‘기행’을 펼치고 있다.


● 도박사들 “한국, 알제리는 너무 터프해!”

영국의 베팅업체 ‘랩 루크스’는 골키퍼가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을 넣을 확률에 10대1의 베팅을 걸었다. 개막전에서 오심 논란을 낳은 일본인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이 결승전 주심으로 나오느냐는 14대1이다. 또 영국의 대형 스포츠베팅회사 ‘윌리험 힐’은 우승국이 아니라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나라를 두고 베팅을 만들었다. 스페인이 6.5대1로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확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7대1)과 벨기에(7.5대1)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도 13대1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에콰도르, 그리스, 가나, 나이지리아, 미국과 함께 101대1의 배당을 받았다. 그만큼 ‘터프한’ 축구를 하는 국가들로 도박사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알제리의 배당률은 무려 126대1로 최하위였다. 23일 열릴 한국-알제리전은 거친 몸싸움과 파울이 넘치는 ‘와일드 월드컵’이 될지도 모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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