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코로 음미하고
3. 입안에 머금고 만끽하라
맥주의 시음 방법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와인의 시음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첫 번째는 눈으로 즐기는 단계다. 시식이든 시음이든 눈과 코, 혀 등 오감을 사용해 고루 음미할 때 극대화 된다. 맥주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눈으로 맥주의 색깔과 밝기, 거품의 정도 등을 보면서 맛을 상상해 본다. 두 번째는 코로 향을 음미한다. 맥주의 홉이 지닌 꽃향기와 풍부한 아로마 향을 먼저 느껴본다. 세 번째는 맥주를 입안에 머금고 데워가며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찾는 단계다. 단맛, 쓴맛, 신맛, 달콤한 맛 등 최대한 많은 향기와 맛을 느껴보기 위해 집중한다. 네 번째는 다시 한 번 향을 느껴보는 단계다. 처음 느낀 향과 한 모금 마신 뒤 잔을 가볍게 돌려 향을 극대화한 뒤 느끼는 향은 질감과 깊이에 있어서 차이기 있다. 이 단계가 맥주의 향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단계다. 마지막으로는 입과 코로 동시에 즐기는 단계다. 맛과 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느껴보고, 맥주의 바디감과 다 마시고 난 뒤에 어떤 맛이 마지막으로 혀를 감싸는지를 느껴보면 맥주의 풍미를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다.
시음을 할 때는 최소 2∼3종류의 맥주를 준비하고 서로 비교해가며 마시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각각의 맥주가 지닌 특징을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이 어떤 맥주를 더 선호하는지에 대한 기호도 분명해진다.
참고로 맥주를 따를 때는 절반 정도가 차면 잠시 윗부분의 거품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잔을 비스듬히 세워 측면에서 맥주를 가득 따르는 것이 좋다. 이상적인 거품의 비율은 7:3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